‘질주하는’ 비트코인...연말 20만달러 갈까
지난 주 11만1천달러 신기록, ‘감마 스퀴즈’ 향배에 랠리 양상 결정 11만 5천 달러 이상이면 ‘양의 감마’, “감마 선 돌파 BTC의 새역사 기록” “다만 ‘마켓 메이커’ 헤지 등 BTC 상승 모멘텀 둔화시킬 가능성도”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주 11만 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연말께는 적어도 16만~20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등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현재는 다시 11만달러 아래로 잠시 꺾였지만, 조만간 비트코인 11만 5000달러선에서 ‘감마’선을 돌파할 경우 향후 18만~20만 달러의 랠리를 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 과정에서 옵션 마켓으로 인한 감마 지수의 변동이 가장 큰 관심사다. 콜옵션의 가격이 오르면 그 매도자들은 다시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 델타 헤지로 포지션을 중화한다. 이는 다시 현물과 콜옵션 가격을 밀어올려 비트코인 매수를 촉발한다. 이처럼 현물을 사고파는 콜옵션과 델타가 밀고 당기는 ‘감마 스퀴즈’ 양상에 따라 랠리의 지속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옵션 마켓메이커, 잠재적 헤지, "상승세 제한 가능성"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1만 5000달러 이상의 가격대가 되면, 옵션 마켓메이커나 딜러의 잠재적 헤지 활동으로 인해 상승세의 속도가 제한될 수도 있다. 또한 ‘앰버데이터’가 추적하는 ‘Deribit’의 BTC 옵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딜러들은 11만 5000달러 이상의 ‘행사가’ 수준에서 상당한 ‘양의 감마’ 노출을 보유하고 있다. 딜러의 ‘감마’가 양수이면, 콜 옵션이나 풋 옵션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물 매수세가 강해진다는 얘기다.
이 경우, 기초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딜러의 델타(시장 노출)가 증가한다. 따라서 델타 헤지 의무는 가격이 상승할 때 기초 자산을 더 많이 매도하도록 요구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주문 흐름이 역발상적인 요인으로 작용, 향후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가를 전망할 수 앴다”는 의견이다.
현재 딜러의 감마는 11만 5000달러에서 15만 달러로 상당한 수준의 양수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물 보유량에 더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더 높은 행사가의 콜 옵션을 매도(오버라이팅)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콜 오버라이터(call overwriter)로 인해 시장에 긍정적인 감마선이 많이 있다. 아직은 신중 모드가 유지되지만, 만약 11만 5천 달러에서 감마선을 돌파할 수 있다면 (18만~20만 달러를 향한) 비트코인 ‘랠리’는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미국 상장 BTC-ETF 순유입액 증가도 두드러져
5월 초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8% 이상 상승했다. 이런 상승세는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은 것이다. 미국과 호주 등의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이번 달 비트코인 ETF 순유입액은 2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ETF 보유액이 12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1만 1000달러까지 급등한 것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결정적이다. 무려 수십억 달러가 시장에 쏟아져 들어온데 반해,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공급량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코인마켓캡이나 코인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앞으로 더욱 지지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월 초 7만 50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트럼프 현상’으로 꾸준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21일 10만 9565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침내 11만 달러선을 넘어 연일 기록을 새로 썼다.
이런 랠리 조짐은 정치적 환경도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에 대한 강경기조를 완화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리스크 인내력이 다시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선 20만 달러 고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6월 중 1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BTC 시장 점유율 61%, '알트코인 움직임도 관심사'
애널리스트들은 유동성 증가, 미국 달러 약세,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재점화 등 거시경제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한편으로 이들은 이같은 비트코인 급등세가 현재 사이클에서 크게 부진했던 알트코인의 강세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도 관심이 크다. 각자 시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두 가지 주요 이벤트가 맞물릴 때 알트코인 (랠리)시즌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양적 완화가 시작되어 암호화폐 시스템에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는 한편,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61%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주식시장 4위 규모인 아마존을 능가했다. 그러나 디크립트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추이를 분석해보면 단기적으로 알트코인 전반의 랠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즉, 비트코인은 늘 그렇듯이, 급등세일수록 시장 유동성을 상당 부분 흡수하곤 한다. 그러므로 총체적인 랠리보다는 일부 알트코인과 섹터에 힌정해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더리움의 부진한 실적 속에, 솔라나와 수이와 같은 새로운 토큰들이 이더리움을 앞지르는 현상도 눈에 띈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은 좀더 확장성과 개발자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현물 ETF 자금 유입과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8만~20만 달러 예상치에 힘을 보탠다. “다만 급등 추세 속에 보이지 않는 손(마켓 메이커)의 헤지 활동이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