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택과 집중’...차세대 1.4나노 공정 취소?

IT팁스터 등 “아직은 기술 부족, 2나노 수율에 올인” 소문 “S26 출시 대비가 우선”, “파운드리 사업 ‘혼란’ 반영” 해석도

2025-03-18     이상영 기자
반도체 이미지.  삼성이 1.4나노칩 제조 공정을 취소했다는 소문이다. [사진=Wccftech]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삼성이 차세대 1.4nm 제조 공정을 취소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는 삼성이 추진하는 파운드리 사업에 만만찮은 문제들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낳고 있다.

최근 IT 팁스터 ‘주칸로스레브(@Jukanlosreve)’와, 이를 인용한 기술매체 ‘Wccftech’에 따르면 삼성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로 1.4nm 기술을 취소했다는 소문이다.

앞서 TSMC는 지난 2024년 4분기에 삼성과의 격차를 더 벌였다고 자신했으며, 특히 파운드리 사업에서 67.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삼성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시험 생산을 통해 30%의 수율을 확보하면서 2nm GAA 노드에서 약간의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주칸로스레브(@Jukanlosreve)’ 등이 외신에 흘린 소문에 따르면 삼성은 “최첨단 1.4nm 공정과 관련해 ‘원점’으로 돌아왔을 수 있다”는 얘기다.

‘Wccftech’는 “또 다른 정보제공자는 삼성이 새로운 노드를 취소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의미할 수 있다”고 나름의 해석을 가했다. 즉 “회사의 파운드리 사업이 정말 ‘혼란스런 상황’(really in shambles)이거나, 아니면 반대로 삼성이 먼저 출시될 예정인 (2나노) 웨이퍼 수율을 개선하는 데 리소스와 인력을 집중하고자 하는 것”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삼성은 3nm GAA가 실패할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고도, 앞날을 (신중히) 살펴보는 대신, 2nm GAA 수율을 개선하는 현재에 집중한 것”이라는 풀이도 내놓았다. 그런 가운데 차세대 엑시노스 2600의 생산은 5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또 2nm GAA 기술의 수율을 높여 갤럭시 S26 시리즈의 플래그십 SoC를 출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목표를 위해선 다른 ‘목표’를 유보하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는 곧 “팁스터 ‘@Jukanlosreve’가 X 게시물을 통해 삼성의 1.4nm 공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언급한 이유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이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야 하는 국면임에도 불구, 이처럼 한 발 물러서는 데 대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는 분명 “3nm GAA와 2nm GAA인 현재 노드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또한 “이들 두 노드는 아직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기에 충분히 고무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TSMC는 현재 2nm 수율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시험 생산 수율이 60%에 달했다고 보고될 정도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럼에도 삼성과 TSMC 모두 아직은 2nm 미만 공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점도 삼성이 1.4nm 기술을 취소해야 했던 이유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즉 “삼성처럼 거대한 기업이 특정 사업 부문이 실패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특정 범주(파운드리)를 폐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Wccftech의 오마르 소하일 기자는 “삼성의 관련 임원은 이보다 앞서 ‘회사가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할 의향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고 환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