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조수미·배우 박진희’ 따라 ‘비엔나엑스포’ 가볼까
한국 최초로 유럽의 관문 오스트리아서 엑스포 개최 10.29~11.1, 문화‧예술이 접목된 ‘힐링’ 비즈니스대회 大‧中企와 유럽 바이어 500여명 상담...총 3000명 참가 동유럽 국가, K-푸드‧K-뷰티 등 소비재 제품에 관심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을 지난 9월 5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피곤함이 역력해 보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에 참석했다가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월드옥타 차세대 행사를 치르고 난 뒤 귀국, 사흘 만에 다시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월드옥타 주최 비엔나엑스포(‘2024 KOREA BUSINESS EXPO VIENNA’/이하 비엔나 엑스포) 개막일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박4일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번 ’비엔나엑스포‘는 한국 최초이자 월드옥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상품전시회’와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우선 유럽 20여개 국가의 공관장들을 일일이 만나 해당 국가의 바이어들이 이번 엑스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합니다. 유럽에서 500여명의 바이어가 한국의 중소기업들과 상담을 통해 실질적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그래서 단 하루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월드옥타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통해 회원 네트워크 활성화 등 내부 결속에 치중했다면 지난해 11월 박종범 호가 출범하면서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에서 행사 규모를 3배 이상 늘려 박람회를 기획했다. 무엇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시장에서 이게 가능할까. 특히 현지 바이어 500여명을 초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반 기대반이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포기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쪽에 주사위를 던졌다. 자신이 유럽에서 40년 넘게 비즈니스를 한 경험을 앞세운 것이다. 박 회장은 이번 행사에 월드옥타 회원 1500여명, 국내 기업인 1000여명, 현지 바이어 500여명 등 총 3000명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원수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 박람회를 통해 한국상품을 알리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유럽에서 최초로 한국상품전시회를 개최하는데 따른 ▸대한민국 브랜드 제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등이 그것이다.
이번 비엔나엑스포에 참가할 국내 중소기업 유치는 이미 확정됐다. 450여개 기업체에서 주로 푸드, 화장품 등 소비재 제품이 주류를 이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유럽의 관문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전부 자동차나 기차를 이용해 비엔나에 들어올 수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가 체코와 폴란드로부터 원전과 방산 분야 오더를 받은 뒤 한국의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동유럽 국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원전과 방산 수출이 본격화되면 관련 협력업체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지 소비재 시장이 크게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비엔나엑스포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참가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가 전시 부스를 마련하기로 확정됐고 기아자동차와 LG전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대기업이 참가함으로써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국내 중소기업인들에게는 프라이드를 심어줄 수 있다는 취지다.
소프라노 조수미(왼쪽)와 배우 박진희 씨가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로 오는 10월29일~11월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겸 '비엔나엑스포'에서 각각 공연 및 강연을 통해 행사를 빛내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박 회장은 이번 비엔나엑스포를 ‘비즈니스의 장’과 ‘문화예술의 장’을 통한 ‘힐링’에 콘셉트를 맞췄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와 배우 박진희 씨를 초대한다. 그는 “2300석 규모의 빈 무지크페라인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한국이 낳은 천재 성악가 조수미 씨와 협연을 한다”며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비즈니스가 결국 기업의 자양분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기후위기의 경각심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인기 배우 박진희 씨가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지난해 1월 박진희 씨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기후 비상시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박 회장은 “K-POP을 비롯해 Food, Movie, Classic 등 K-Culture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K-Painting(그림)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에 한국의 젊은 유망 작가들의 작품 150여점을 전시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미술작품이 유럽 곳곳에 퍼져 나가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비엔나야말로 문화와 예술의 도시가 아닌가. 특히 기업인들이 한 작품씩 사서 소장하면 예술가도 살리고 한국문화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박 회장은 말했다.
※ 이 기사는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