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삼태산 자락에 ‘인재양성 요람’ 세운 삼구아이앤씨

19일 ‘삼구인화원’ 개원식에 1000여명 참석 폐교를 활용한 ‘화합’과 ‘상생’의 공간 마련 구자관 책임대표, “삼구의 성장 동력은 ‘사람’”

2024-04-20     박철의 기자
19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삼구인화원 개원식에 내외빈 인사 등 1000명이 참석해 삼구(三具)의 창업정신을 공유했다.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이 삼구인화원 개원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에 소재한 삼태산은 연중 등산객들의 탐방이 끊이지 않는다. 커다란 삼태기 세 개를 엎어 놓은듯하여 붙여진 삼태산 자락과 ‘사람’, ‘신뢰’, ‘신용’이라는 삼구(三具)의 창업정신이 운명처럼 만나 ‘삼구인화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둥지를 틀었다. 삼태기는 대오리나 싸리 등으로 엮어서 만들며, 곡물이나 거름 등을 담아 나르는 농사도구다. 삼구아이앤씨(대표 김형규, 김화성)는 1954년 개교한 단산중학교가 개교 63년만인 2017년 폐교되자 고객사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교육시설로 활용하고자 이를 사들였다.

이후 2021년부터 지금까지 3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사람이 뭉쳐 화합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긴 ‘삼구인화원’ 개원식을 지난 19일 열었다.

이날 개원식에는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과 김형규 총괄대표를 비롯하여 김영환 충북 도지사, 엄태영 국회의원, 김문근 단양군수 등 지역관계자 및 내빈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연수원 입구에는 ‘삼구인화원’을 알리는 거대한 표지석이 보였다. 전 재경단양군향후회장이자 현 수풍산업 배대환 대표이사가 기증했다는 이 표지석에 명심보감 정기편에 나오는 인생 경구(警句)가 새겨져 있다.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의 인생철학인 ‘겸손’과 ‘배려’의 정신이 담겨 있다. 현재 서울 구로구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배대환 대표이사는 장학금 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 재경단양군향후회장이자 현 수풍산업 배대환 대표이사가 기증한 삼구인화원 표지석.

勿以貴己而賤人 (물이귀기이천인)

勿以自大而蔑小 (물이자대이멸소)

勿以恃勇而輕敵 (물이시용이경적)

자신을 귀하여 여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며

자기를 크게 여겨 작은 이를 업신여기지 말며

용맹을 믿고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지어다.

이날 구자관 책임대표 사원은 환영사를 통해 “삼구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이자 성장 동력은 결국 사람이었다”며 “삼구는 기업자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복지와 역량 개발을 위한 연수원 설립을 새로운 과제로 삼는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고 삼구인화원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단산중학교를 이제는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어 고객사와 지역사회와 함께 도약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축사에서 “인화원을 높이 짓지 않고 단층 또는 2층으로 지은 것은 주변의 자연경관을 훼손하거나 버리지 않겠다는 구자관 회장의 겸손함이 아닌가 싶다”며 “4만6000여명에 이르는 삼구인들이 우리 사회의 어려운 구석구석을 깨끗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19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삼구인화원 개원식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 내외빈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삼태산 자락에 자리잡은 삼구인화원은 대지면적 1만9727㎡, 전체 연면적 5390㎡ 규모에 본관(연수동)과 별관(체육관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본관은 1층 강의실(벽소홀, 민들레실) 9곳과 식당(인화홀), 2층 객실, 3층 옥상정원 및 실습센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루 최대 100명이 숙박할 수 있다. 별관 1층은 실습교육장과 통합관제센터, 2층에는 실내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등 다목적 체육관으로 조성됐다.

삼구그룹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대로 단순 청소용역이나 건물위탁 관리 회사로 보면 큰 오산이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생산‧제조 위탁은 물론, 창고‧유통업, 식품 생산‧제조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이 방대하다. 미국과 유럽(폴란드·헝가리),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총 매출액은 대략 2조3000억원. 이 가운데 건물위탁관리 매출비중이 41%, 반도체 및 이차전지 위탁생산이 31%, 물류 19%, 식품 생산 등 F&B가 9.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