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여론전
[시선집중]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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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검찰 수사심의위 예정···수사 및 기소 타당성 판단
이재용 부회장, 경제위기 강조하며 광폭 행보
삼성, '총수 부재' 상황 막기위해 마지막 여론전
지난 23일 52번째 생일에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세탁기 제품을 살펴보고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지난 23일 52번째 생일에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세탁기 제품을 살펴보고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이재용을 사수하라!’

불법 경영승계 의혹으로 검찰에 발목이 잡힌 총수를 두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삼성이 마지막 승부수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오는 26일 검찰 수사심의위 개최라는 '결전'을 앞두고 삼성의 마지막 카드가 어느정도 힘을 발휘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은 지난 4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전격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 7일 ‘읍소’에 가까운 눈물젖은 대언론 호소문을 발표했다. 삼성은 당시 호소문에서 “삼성이 위기”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위기 속에서 삼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절절히 호소했다.

삼성과 나아가 한국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의 구속 만큼은 여론을 통해 막아달라고 호소한 것에 다름 아니다. 호소문은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절박한 어조로 이어지는데, 그야말로 대한민국 1위 기업인 삼성이 일찍이 보인 적이 없는 ‘약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바라던대로 다행히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고 오는 26일 기소 타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검찰의 수사심의위를 앞둔 상태에서 삼성은 다시금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이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도 전인 지난달 중순 중국 시안 반도체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이달들어 지난 19일엔 화성 반도체연구소, 23일엔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바쁘게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어김없이 내놓는 일관된 '현장 멘트'가 관심을 끈다. 이 부회장은 현장 방문때마다 삼성은 물론 기업을 둘러싼 현재의 경영환경이 전례없는 위기임을 강조하는 절박한 어감의 멘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화성 반도체연구소 방문시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상황이다. 시간이 없다”고 한 데 이어 나흘뒤인 23일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선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며 다시금 절박함을 강조하는 현장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수원을 방문한 지난 23일은 이 부회장의 52번째 생일로 생일케이크 앞이 아닌 생산현장에서 세탁기 앞에 쪼그려 앉아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까지 들이닥친 엄혹한 경영환경 속에서 해외 및 국내 사업장을 동분서주하며 경영을 챙기는 기업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여론을 통해 각인시키고자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가지 사안으로 4년째 수사와 재판을 받고있는 삼성으로서도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이제 기댈데는 여론 밖에 없다며 최후의 전략을 펴는 셈이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오는 26일 이 부회장과 검찰 양측이 제출한 의견서를 바탕으로 공소제기의 타당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검찰이 자체 개혁방안의 하나로 도입한 수사심의위는 검찰 수사 및 기소의 적정성 및 적법성을 비공개로 논의해 검찰에 권고안을 내놓는다. 권고의 강제성은 없으나 지금까지 검찰이 이를 거스른 적은 없어 심의위 개최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예측불허의 경제위기를 부각시키며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여론전에 기대고 있는 삼성의 전략이 어느정도 먹힐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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