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11개 기업, 시민사회, 학회 공동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 출범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후행동 컨퍼런스 2020에서 11개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가 출범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 홍윤희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후행동 컨퍼런스 2020에서 11개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가 출범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 홍윤희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하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어느정도일까? 그야말로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과 시민사회, 학회가 공동으로 나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porate Renewable Energy Initiative, CoRE 이니셔티브)가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후행동 컨퍼런스 2020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아모레퍼시픽,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IBK기업은행, DGB금융그룹, 삼성화재해상보험, DHL코리아, 엘오티베큠 등 총 11개 기업과 세계자연기금(WWF),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가 참여했다.

세계자연기금 등 파트너 기구에 따르면 이번에 참여한 기업 외에도 향후 많은 기업이 추가로 이니셔티브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글로벌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업의 전력소비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한 기업 수가 현재 241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경우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 및 역량이 부족하고 관련 부서조차 부재한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 인정을 위한 녹색프리미엄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국내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CoRE 이니셔티브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업역량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조달향상을 위한 정책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발족됐다.

주요 활동으론 올 하반기에 ▲기업 경영진 인식제고 ▲기업 실무진 세미나 및 스터디 그룹 운영 ▲재생에너지 확대 관련 가이드라인 발간이 예정돼 있다. 정책 도입시기 전후로는 재생에너지 조달향상을 위한 이해관계자간 정보교류를 위해 ▲재생에너지 조달 원칙 발간 ▲기업, 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간 소통채널 마련 ▲국회와 연계해 재생에너지 조달정책 관련 포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시로 개별기업 미팅을 통해 기업의 재생에너지 목표와 이행방안 설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윤희 세계자연기금(WWF)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연대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발적으로 CoRE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협력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RE100 등 가입을 통해 유럽내 많은 기업들이 2030 재생 에너지 목표를 늘리고 재생 에너지 구입에 대한 기업의 접근 용이성 향상을 주장함에 따라 유럽연합(EU)도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늘리고, 회원국들의 기업 전력구매 협정에 대한 장벽을 없애도록 하는 조항을 발표한 것처럼 오늘 발족하는 CoRE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힘을 모아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구심점이 되고 결과적으로 SDGs(UN 지속가능 개발목표)의 달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글로벌 신기후체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기업과 재생에너지 조달향상을 위한 이해관계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극 소통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현명한 제도를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은 탄소배출량 감축목표 달성, 비즈니스 리스크 감소, 에너지 비용 안정화, 그리고 명성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국제사회의 책임에 동참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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