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 노조, 임추위 면접 앞서 성명서 발표
말뿐인 ‘국민안전’, 촛불정부도 정치권 행태는 동일

충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 전경.
충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제대로 된 사장을 임명하라! 자격 없는 낙하산 정치꾼 비전문가를 거부한다!” 가스안전공사 노조가 현재 진행중인 사장 공모 절차와 관련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강경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전 정부, 전임 사장의 과오를 더는 반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구광모)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면접일인 24일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지역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채용비리 사건으로 현직 사장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은 공사가 현 정부들어 정치권 비전문가 사장이 임명되면 다시금 큰 상처를 입은 상황이기에 공기업을 자기정치의 수단으로 삼는 ‘낙하산 비전문가 정치꾼 사장’의 임명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절차는 있지만 형식이죠. 전 정부 박기동 사장도 그랬고, 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형근 사장도 그랬는데, 이번이라고 다르겠습니까?”

가스안전공사 본사의 한 직원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많은 기대를 가졌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며 “국가 가스안전관리를 책임져야할 가스안전공사가 이번 정권에선 현 대통령 비서실장과 관련된 지역 정치인들의 보은인사(?) 자리나 여당의 지역 정치인들의 이력서를 채우는 자리로 전락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현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3연임으로 물러나야할 상황이라 퇴임후 비서실장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지역내 자신의 사람들을 지역 공기관을 비롯한 주요 요직에 배치하고 있는 것 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배경에서 인지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싱황임에도 공사 직원 대부분은 후임 사장에 '더불어민주당 충청북도당 증평진천음성 지역위원장인 임해종씨가 유력인사'라 거론되며 이미 내정된 인사에 대한 요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 믿고 있었다.

실제 공모기간 중 사장 응모를 알아보던 몇몇 인사는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이미 정치권 인사가 내정돼 있다’는 사실을 접한후 응모를 포기했다.

이달 1~15일까지 진행된 가스안전공사 사장 공모에는 현재 외부출신 4인과 내부 출신 2인 등 6명이 응모했다. 임추위는 19일 서류심사까지 마쳤고, 이를 통과한 인사에 대한 면접이 24일 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됐다.

외부 출신에는 유력인사로 거론되는 임해종씨를 비롯해 김청균(홍익대 교수), 김광진(전 가스공사 본부장), 김광일(인제대 교수)씨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출신은 권정락 전 기술이사와 현 충남지역본부 김유호 본부장(2급)이 응모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구광모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46년 역사의 가스안전공사가 지역 정치인과 그들과 결탁된 자들의 놀이터가 된 현실에 절망감이 앞선다”며 “중앙 실세 정치인이 자신의 출신지역 헤게모니를 위해 낙천 정치인과 그 틈을 노리는 정치꾼들을 기관장으로 보낸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특히, “낙하산 사장은 대형사고가 발생해도 전문성이 없다보니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안전문제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며 “그 피해가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만큼 모두 순단을 동원해 무효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 노동조합의 '낙하산 사장 반대 성명서'
가스안전공사 노동조합의 '낙하산 사장 반대 성명서'
면접이 진행되는 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 입구에 노조 조합원들이 성명서를 게시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면접이 진행되는 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 입구에 노조 조합원들이 성명서를 게시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사장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 2층의 모습. [황무선 기자]
사장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 2층의 모습. [황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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