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시 음악, 해외에서 먼저 인정했죠”…국내외서 분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중소기업투데이는 나라 경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소벤처기업인들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볼거리, 들을거리, 즐길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 첫번째로 우리나라의 집시음악 개척자인 콘(본명 이일근)을 12일 본지 단독으로 만났다.

국내 최초 집시음악 바이올리스트 콘.
국내 최초 집시음악 바이올리니스트 콘.

“일본과 집시 음악의 원조 격인 헝가리가 우리 집시 음악을 먼저 인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집시 음악을 연구하고, 작곡, 공연하는 바이올린 연주자 콘의 일성이다.

콘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각각 받고, 클래식 음악계에서 턱월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 했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보헤미안(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예술가) 기질에 귀기울이면서 2000년대 자연스레 집시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콘은 “클래식은 공연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스트립음악 기반인 집시음악은 직설적으로 마음을 두드리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시음악이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 공연과 함께 작곡을 별도로 공부했다. 집시음악에서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곡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결과물이 2010년 발매된 1집 ▲누에보 집시이다. 이어 그는 2012년에 일본 데뷔 앨범인 ▲누에보 임팍토를, 2013년에는 ▲누에보 집시 2집을 각각 선보였다. 이후 그는 인터넷을 통해 싱글 앨범 6곡을 내놨다.

콘은 “연주의 경우 안되면 반복 연습으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작곡은 막히면 답이 없다”면서도 “심적 부담이 큰 만큼 완성하고 나면 만족도와 성취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콘은 국내 최초의 클래식 집시음악의 선두주자로 해외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에서 단독 공연과 협연을 갖는가 하면 중국 광저우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소개했다. 그는 집시음악의 본고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도 한국의 집시음악을 단독으로 알렸으며, 현지 유력 집시음악가들과 협연도 진행했다.

콘은 “일본 공연에서는 큰 호응을 받았다. 헝가리에서는 자신들의 음악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을 들었다”면서 “내년 한-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헝가리에서 가진 콘서트를 바탕으로 한 ‘부다페스트 앨범’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지 집시음악가들을 초청해 국내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콘의 국내외 활동으로 그의 곡이 다양한 분야에서 애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공중파 S본부와 지상파 N본부의 드라마에 콘의 곡이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로 사용됐으며, 일본에서는 후지TV 드라마에서도 주제곡으로 이용됐다. 아울러 2016년과 2017년 하반기 서울패션위크에서 열린 쇼와 2017년 이상봉 디자이너의 겨울 쇼에서도 콘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렸다.

그는 “집시음악에 대한 인지도가 쌓이고 있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대중음악가와 협연 등 다양한 시도로 집시음악을 널리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모비딕’ 등 서너편의 뮤지컬에 출연했으며, 창작음악극 ‘Fatal Invitation’에서는 주연으로 무대에 섰다. 게다가 두편의 후지TV 드라마의 조연으로 활동하는 등 자신의 예술적 끼를 대내외에 적극 알렸다.

“앞으로 소극장용 창작뮤지컬과 단독 콘서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콘은 부연했다.

그는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흥겨운 집시음악은 우리 한(恨)의 정서와 유사하다”며 “이국적이면서도 우리 정서와 닮은 집시음악을 꾸준히 국내외에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콘은 청남대 초청 공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24일 이화여대에서, 25일 부산시민회관에서 각각 콘서트를 갖는다.

한편, 콘은 아사히 TV가 선정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에 뽑혔으며, 그의 1집 앨범은 국내 클래식 음원차트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