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옛 미주의 영광을 반드시 되찾겠다”
[인터뷰] “옛 미주의 영광을 반드시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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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로 돌아간 박상희 전 국회의원
아파트, 물류센터 건설 공사 수주로
'건설명가' 부활···“정치인은 맞지 않는 옷”
전 국회의원을 지낸 박상희 미주종합건설 회장.
옛 '미주'의 영광을 뒤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상희 미주종합건설 회장을 만났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10여개 계열사를 둔 그룹 오너이자 국회의원 시절, IMF가 터지면서 그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계열사들을 모조리 팔아야했다. 29세에 창업해 꼭 20여년 만에 회사는 반 토막의 반 토막이 됐다. 채권단의 요구대로 건설과 철강 계열사 등 알짜기업을 파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미주종합건설’을 살려냈다. 당시 계열사를 매각해 1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결국 미주종합건설과 대현엘리베이터 등 2~3개 기업만 살려냈다. 중견기업에서 하루아침에 중소기업으로 전락한 것.

1979년 영등포 문래동에서 직원 2명과 함께 미주철강을 창업한 박상희 회장은 10년 만에 철강, 건설, 자동차 부품 등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IMF당시 미주실업은 도급순위 100위 안에 들 정도로 탄탄한 기업이었다.

약관 43세(1995년)에 중앙회장에 당선됐고 여세를 몰아 국회에 입성했지만 IMF라는 복병을 만나 여의도 사옥을 비롯해 알짜배기 사업장을 처분해야 하는 쓴 맛을 보기도 했다. 그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며 “국회의원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11일 박 회장은 경기도 오산대역 근처 오산 드라마세트장 현장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마무리 공사를 지휘하고 있었다. 드라마세트장 내 중국정원과 휴게시설 등의 공사를 수주받은 미주종합건설은 ‘피티아시바’ 등의 구조물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하는 등 원가절감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날 박 회장은 “대현엘리베이터, (주)미주 등은 이미 자식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미주종합건설만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경기도 여주와 이천시를 잇는 전철역이 개통됩니다. 이 부근에 계열사가 보유한 2만5000여평 부지를 대단위 아파트 등 주거단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미주의 부활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기업인이자 국회의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일 당시의 박상희 회장(가운데).

IMF이전 ‘미주’는 무서운 기세로 국내 주택시장을 점유해 나갔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대략 5만여 세대가 미주의 브랜드로 분양됐다. 경기 송탄과 수원 영통을 비롯해 수락산 입구, 안산, 부산 영도, 대구 성서지구 등 ‘미주’는 말 그대로 주택업계의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IMF를 맞아 주택시장에서 ‘미주’는 사라지는 듯 했다. 지금까지 미주는 ‘청석종합건설’이라는 상호로 20여년간 건설업의 명맥을 이어왔다.

“충남 아산에 (주)대현엘리베이터가 소유한 1만2000여평 부지에도 50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을 생각입니다. 연면적 2만~3만평 정도의 물류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된 견적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8군과 5분 거리에다 세종시와 화성시간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단지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향후 미주종합건설의 일감과 수익성 확보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박 회장은 2년 전 청석종합건설을 ‘미주종합건설’로 상호를 변경하고 직접 대표를 맡아 ‘건설명가’ 부활을 목표로 재도전의 길에 나섰다. 지난 20여년은 ‘재기’를 위한 ‘다지기’ 기간이었다는 박 회장. “부영그룹도 오너가 60넘어 재기에 성공했다”며 옛 ‘미주’의 ‘영광’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즉 지금까지 관급공사 위주의 ‘몸 풀기’를 끝내고 앞으로 민수 및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포부다.

미주종합건설은 지난 2년간 주로 관급공사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경기 연천군 교량공사 및 방재둑 공사를 비롯해 학교 체육관 공사, 복지관 공사 등 20여건을 수주해 연간 400억원대의 매출(수주)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산림청이 발주한 남북산림협력센터 공사에도 참여해 산림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주시에 건립된 이 센터는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의 비축 등 남북 산림협력 논의의 장으로 활용된다.

“40년 전 창업의 정신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는 말을 남기고 그는 공사현장으로 달려갔다.

미주종합건설이 건설한 미주아파트 모습.
미주종합건설이 건설한 미주아파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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