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언론 호소문 내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못한 것"

삼성 서초 사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삼성이 위기입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금 구치소 문턱을 넘느냐의 기로에 서자, 다급해진 삼성이 7일 대 언론 호소문을 냈다.

삼성은 “검찰이 장기간에 걸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해 수사하고 적법 절차에 근거한 검찰수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일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와 기소 여부에 대해 검찰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고, 이에 반격이라도 하듯 지난 4일 검찰은 법원에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변경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과정을 심의하고 수사 결과의 적법성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로 2018년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삼성은 이날 대언론 호소문을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으며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주역이 돼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의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는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되어 있고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인해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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