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현 최저가 낙찰 방식에 우려
금속구조물 생산업체 대상 단체표준인증 심사 수행
"도로와 건축상 금속구조물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돼 있어"

조명탑을 만드는 한 금속가공업체 생산현장.
조명탑을 만드는 한 금속가공업체 생산현장.

[중소기업투데이 신미경 기자] 교통사고에 대비한 안전구조물인 중앙분리대나 가드레일, 버스승강장 등 도로상 금속구조물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한다. 도로나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금속 구조물들은 생산에서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및 안전관리를 받고 있다.

444개 금속가공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의현)은 가로등주, 조명탑, 볼라드 등 8개 품목의 금속제 도로 구조물에 대한 품질과 안전을 규정한 단체표준을 만들어 모든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단체표준인증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의현 이사장은 “표준에 따라 제작된 제품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자금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도 단체표준 눈높이에 맞춰 생산과 관리를 하다보면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단체표준인증 심사는 저가품질의 해외수입품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보호해주고,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은 대기업의 시장진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단체로 제정된 표준품질과 안전규격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정부조달시장이나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핵심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돼 중소기업들의 판로확대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단체표준과 직접생산 확인 등을 토대로 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방자치단체의 안전관리가 결합해 도로교통에 있어 국민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다고 이 이사장은 강조했다.

하지만 품질개선에 노력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정부가 좀 더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펴주기를 업계는 희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금속업계는 정부 조달시장이 지나치게 최저가 입찰에 편중돼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의현 이사장은 “제품의 안전성과 내구성 같은 품질은 질좋은 원자재와 숙련공들의 필수공정을 반드시 거쳐야하는데 최저가 낙찰방식으로는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도로와 건축에 사용되는 금속구조물들은 국민의 안전은 물론 국가시설물의 내구성과 직결돼 있어 단순하게 제품의 모양과 가격만으로 결정돼선 안된다”며 “가드레일만 하더라도 일정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강도가 필수적이며 외부 모양만으로 판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품질에 우선한 입찰가격 산정으로 (단체)표준에 충실한 중소기업들이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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