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자부장관 혼낸 소재규 이사장
[인터뷰] 산자부장관 혼낸 소재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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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산업 육성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
100만명이 찾은 ‘한립토이뮤지엄’도
미운오리새끼로 전락 가능성 커
어린이제품 안전검사,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
46년째 완구산업 외길을 걷고있는, 소재규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 신림동 사무실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46년째 완구산업 외길을 걷고있는, 소재규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 신림동 사무실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완구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업이다. 93년도에는 13억 달러를 수출하던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한때 전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는데 지금 정부는 뭐 하는 거냐. 이는 기업인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

소재규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쓴 소리를 내 뱉었다. 당시 중앙회장을 비롯해 집행부가 술렁일 정도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박 장관에게 “완구사업을 하다가 돈을 벌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업계를 떠나거나 해외로 나갔다”며 “완구산업 육성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고 꼬집었다.

완구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완구 수출은 9188만달러. 17년 전에 비해 무려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대신 수입액은 8억553만 달러에 달해 외국 제품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완구조합 회원사도 한때 약 500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150개로 줄었다. 올해로 46년째 완구외길을 걷고 있는 소 이사장. 외국산에 치여 암울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그가 매년 20~30여종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어린이가 있는 한 완구산업은 영원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소 이사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1970년대 초반 호텔용 주방기기 가공업체를 창업했지만, 대만에 출장 갔다가 우연하게 완구산업에 눈을 뜬 뒤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서울 후암동에서 완구 제조를 시작했다. 이때가 1974년, 올해로 46년째 완구 외길을 걷고 있다.

그가 완구사업을 하면서 필생의 업으로 생각한 것이 완구박물관이었다. 2007년 사재 100억원 가량을 털어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벨리에 600여평의 부지위에 ‘한립토이뮤지엄’을 건설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이 박물관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캐릭터 등 특별한 장난감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규모면에서는 전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든다. 중국인들이 방문했다가 감탄했다는 소 이사장의 설명이다.

2007년 12월 개관이후 지난해 말까지 11년 동안 100만명의 어린이들이 완구 박물관을 찾았다. 그럼에도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 지금껏 매년 3억원 가량의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결국 지난 연말 버티다 못해 휴관을 했다.

특히 지난해 어린이를 태운 이동용 차량에 카시트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엎친데덮친 격이 됐다. 지금껏 어린이나 초등학생이 야외학습이나 수학여행을 갈 때는 주로 관광버스로 이동했다. 하지만 관광버스를 이용할 경우, 개인이 카시트를 준비해야 하는 애로가 생긴 것. 관광버스가 카시트까지 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에 대해 소 이사장은 “어린이 안전을 불모로 관광업계는 물론 어린이 야외학습이 위축되는 결과를 빚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필생의 업으로 추진했던 박물관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서 벌인 일인데 누구를 원망하겠느냐”며 “후회는 없다”고 했다.

올해로 18년째 완구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월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후임자가 없어 떠밀리다시피 해서 다시 맡았다.

그는 “국내 완구산업이 쇠퇴한 데에는 정부의 무관심과 신제품 개발에 대한 업계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며 “최근 인건비 상승과 주 52시간제 등 복합적 요인으로 완구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5년마다 생산된 제품의 안전검사 비용도 업계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다”며 “특히 신제품을 개발해도 비싼 검사비용으로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선진국의 경우 강제검사보다 리콜제도 등 사후감시를 토해 안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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