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법인 설립인가 나란히 획득
미얀마 현지에 300여개 한국기업 진출
기업銀 "현지 진출 우리 中企 위한 금융기반 구축"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미얀마에 본격 진출한다.

두 은행은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나란히 현지법인 설립인가(예비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법인은 외국계기업은 물론 현지기업과 거래할 수 있고 10개까지 지점을 설치할 수 있어 현지은행이 처리하는 업무를 대부분 취급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해외진출 사례 중 사무소에서 지점 전환없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취임초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한 윤종원 행장의 첫 해외진출 성과라고 강조했다.

미얀마에는 현재 300여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 가능한 ‘韓-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신규 조성 중이어서 향후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설립을 결정했다‘며 ”중소기업의 미얀마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놓음으로써 신규 진출기업들의 현지 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진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LH공사, 코트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인력공단 등 9개 공공기관과 ‘One Team Korea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부여받음에 따라 향후 9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한 반면 성장 잠재력이 높아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곳으로, KB금융 글로벌전략의 주요 거점 국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2017년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3자 간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2017년 3월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과 전기 관련 대출상품 등을 운용해왔다.

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의 강점을 미얀마 금융시장에서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 및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인도-ASEAN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정부 출범 이후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계은행에 대해 지점인가를 내준 바 있다. 국내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2016년 인가를 받아 현재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어 산업은행이 이번에 지점인가를 받았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