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일 ‘2020 Korean Wealth Report’ 발간
부동산 자산비중 50.9%로 전년 대비 2.2%p↓
부동산규제 강화와 부동산가격 상승률 둔화 등이 원인
부자들의 자녀 증여시기, 평균 65세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2013년 이후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규제에 따른 가격 상승세 둔화와 절세 차원의 증여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이 2일 발간한 ‘2020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 둔화와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로 인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비중이 50.9%로 전년 대비 2.2%p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내역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활동의 특성, 트렌드 변화 등을 연구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매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해 왔다.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부자들의 시드머니 확보시기는 평균 41세이며, 자녀 증여시기는 65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1순위 수단으론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속 및 증여(25.4%)가 두 번째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근로소득, 부동산투자 순이었다.

부자가 된 이후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두 번째 수단으론 상속 및 증여를 제치고 부동산투자(25.3%)가 차지했으며 근로소득(15.1%)은 부의 축적수단으로 사업소득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응답률을 보였다.

또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준비 보다 상속이나 증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들어 절세 차원의 사전증여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부자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조사됐다.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특히 거액 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급격히 증가해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해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은 또 은퇴 이후 거주지로 현재 사는 곳(62.7%)을 가장 선호했다.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17.9%)을 응답한 비율을 포함할 경우 부자들은 은퇴후에도 현 거주지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이 없음을 나타냈다.

은퇴후 거주지로 현재 사는 곳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현 생활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응답이 67.6%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여유로운 생활 13.2%,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 12.4%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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