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기업 제치고 다국적 가구공룡기업 물류 운송권 따낸 '광명물류'
[현장] 대기업 제치고 다국적 가구공룡기업 물류 운송권 따낸 '광명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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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광철 대표, 경기 군포에 새 둥지 틀어
변화·혁신, 창조의 국민기업 성장 다짐
조선족기업인의 장점은 ‘미래의 성장’
조선족, 한 중갈등해소의 지렛대 역할
지난 28일 조선족 사업가 엄광철 대표(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가 운영하는 (주)선성홀딩스의 자회사인 광명물류가 새로 둥지를 튼 군포 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철의 기자]
지난 28일 조선족 사업가 엄광철 대표(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가 운영하는 (주)선성홀딩스의 자회사인 광명물류가 새로 둥지를 튼 군포 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철의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지난해 한 조선족 기업이 국내 20여 대기업과 입찰경쟁을 통해 거대 가구공룡 기업인 E사의 물류 수송권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엄광철 ㈜선성홀딩스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鮮)의 별(星)'이라는 뜻을 지닌 선성홀딩스가 한국 진출 5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중국 대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1999년 엄광철 대표가 창업해 올해 21년째를 맞고 있다. 창업당시 2명이었던 직원이 현재 한중 양국에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8일 선성홀딩스 자회사인 광명물류가 경기도 군포시 소재 한국복합물류터미널에 둥지를 틀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경종 월드옥타 부회장과 중국 현지에서 온 월드옥타 회원 및 박준철(박세리 선수 부친)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사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연간 30%대의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광명물류의 미래도 장밋빛이다.

이날 이 대표는 “조선족 동포로서 한국 지사 설립 5년 만에 광명물류 개소식을 열게 돼 무한한 영광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매일 매일 변화와 혁신, 그리고 창조를 통한 대한민국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민족은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무대에 우뚝 선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다”며 “이번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족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엄 대표는 지난 연말 작고한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어머니를 향해 12번 절을 한 뒤 출근했다고 한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이사장이기도 한 엄 대표는 지난 18일 대구를 찾아 대한민국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보건용 마스크(KN95)와 의료용 마스크(DM95) 20만2000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월드옥타가 지난 1월말 베이징, 대련 등 월드옥타 중국지회 23곳에 마스크 10만장을 기부한 답례의 의미도 담겨 있다.

월드옥타는 전 세계 68개국 141개 도시에서 7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고 차세대 2만200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재외동포 단체다. 월드옥타가 전 세계 한인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20년 전 조선족 기업가들을 설득해 가입시켰다. 조선족 기업가들의 미래를 감안한 것. 월드옥타 회원의 30%가량을 조선족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월드옥타 중국 23개 지부 회원들이 현지에서 조선족과 한국인, 한국인과 중국인간의 갈등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조선족이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 역시 조선족에 대한 편견을 거둬야 동북아시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듯 월드옥타 중국지회 회원들은 절대 다수가 친한파입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박준철씨는 엄 대표와 20년 지기라며 ‘신용’과 ‘의리’의 기업인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엄 대표 같은 조선족 기업가들이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결국 한중 양국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광명물류 군포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박세리 선수 부친 박준철씨(왼쪽)가 엄광철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광명물류 군포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박세리 선수 부친 박준철씨(왼쪽)가 엄광철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한국에서 터진 IMF가 기회가 됐다. 연변대를 졸업하고 한국의 물류회사인 우진글로벌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포워딩(운송에 관련된 제반 업무들을 화주를 대신해 처리)업무를 했다.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대거 철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에게 기회가 와 창업을 하게 됐다. 현재 선성홀딩스는 중국에서 삼성, LG등 400~500여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해보니 어떤가

▶한국시장은 우선 인구가 많지 않아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대기업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나누려고 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다.

사업은 미래를 멀리보고 길게 봐야 한다. 한국에서 일하다보니 길게 보고 멀리 볼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즉 한국 사람들은 거래를 할 때 3년 정도를 보지만 우리는 10년을 내다보고 거래를 한다. 조선족 기업의 장점이다. 이에 우리는 사업초기 적자는 당연히 감수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한국기업은 PPT자료를 만드는데 탁월하다. 하지만 우리는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방안 등에 강하다. 특히 물류사업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사업이다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우리 회사는 고객을 위한 비용절감에서부터 혁신, 변화 등 물류시장의 전체적인 그림을 잘 그려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계획은

▶우리 회사는 가구전문으로 배송에서부터 설치까지 완벽한 논스톱 서비스가 강점이다. 앞으로 E사 이외에 국내 가구 배송은 물론, 설치물류 아이템을 꾸준하게 개발하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일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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