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연합회 23일 밝혀
수출용 공산품 박스 등 제조 위한 고급폐지에 한해 수입
국산폐지로 재생펄프 생산,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국내 한 골판지제조업체 공장 내부.
국내 한 골판지제조업체 공장 내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제지업계가 국산으로 대체 가능한 저가의 혼합폐지류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국산폐지로 재생펄프를 생산해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폐골판지 등 국산폐지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국내 18개 제지회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제지연합회(회장 김석만)는 23일 적체가 심한 국산폐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같이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수거량이 부족하거나 국산으로 대체가 곤란한 (고급폐지 등) 품목에 한해 수입을 최소화하기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제지연합회 권오근 전무는 “지난해 기준 전체 혼합폐지 수입량은 36만톤 가량 됐으며 19만톤 정도를 줄여 국산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일부 혼합폐지의 경우 그동안 글로벌 공급가격이 국내 가격 보다 저렴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수입을 했으나 폐골판지를 위주로 한 국산 폐지의 적체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올해의 경우 수입폐지 사용량을 19만톤(-16%) 정도를 줄여 국산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산폐지로 재생펄프를 생산해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권 전무는 “제지회사에서 폐골판지를 재생펄프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으로 최종 제품이 아닌 중간재 수출 형태라 채산성 확보는 어려우나 국산 폐지 적체 해소를 위해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요가 감소한 신문용지의 경우 설비개조를 통해 골판지원지, 건축용지 등으로 전환 생산함으로써 국산 폐골판지 사용량을 늘릴 방침이다.

제지연합회는 국산폐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이같은 방안이 추진되면 국내 폐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약 47만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제지업계는 지난해 980만톤의 폐지를 재활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산폐지가 859만톤(88%)을 차지하며 나머지 12%는 국내 회수량이 부족하거나 수출용 종이제품의 품질확보를 위한 수입폐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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