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6.25부터 IMF까지
‘한강의 기적’ 주춧돌 마련
월드옥타, 코로나 극복 위해
한·중에 마스크 30만장 기부

월드옥타 임원들을 비롯해 40여개 지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20만2000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오른쪽 네번째 부터) 이광석 위원장, 이철우 경북지사, 신성만 부회장, 엄광철 부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재외동포는 전 세계 유대인보다 훌륭합니다. 한민족처럼 대단한 민족은 없습니다. 각국을 다니다 보면 유대인이나 중국인들의 저력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지만, 한민족의 저력은 이들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현경대 전 민주평통부의장)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달러를 보내고 한국산 물품을 구매하는 등 ‘대한민국 구하기’에 앞장서 왔다. 특히 민단을 중심으로 한 재일동포들의 모국사랑은 단연 으뜸으로 기록되고 있다. 재일동포들은 한국전쟁 당시 642명에 이르는 학도병을 파견했고,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200여개 기업을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에 입주시키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1988년에는 550억원에 이르는 성금을 모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고 IMF당시에는 ‘한 가정 10만 엔 이상 본국 송금 캠페인’을 벌여 한국에 15억 달러 가량을 송금하는 등 ‘대한민국 구하기’ 일등공신이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외동포 경제인들로 구성된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회장 하용화)가 민단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월드옥타는 지난 18일 대한민국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보건용 마스크(KN95)와 의료용 마스크(DM95) 20만 2000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전 세계 68개국 141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월드옥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마련한 마스크는 대구·경북지역의 취약계층과 의료진, 소방관, 경찰관들에게 지원된다.

이번 ‘모국 마스크 보내기 성금모금’ 운동에는 하용화 회장 등 임원들은 물론 미국 LA지회, 오클랜드지회, 도쿄지회, 나고야지회, 치바지회, 오사카지회, 호치민지회, 멕시코시티지회, 조지아 트빌리시지회, 홍콩지회와 중국지역 23개 지회 등 40여 곳 이상의 지회 회원이 참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월드옥타 한인 경제인들의 모국사랑 실천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월드옥타는 지난 1월말 ‘우한(武漢) 폐렴’사태와 관련해서도 월드옥타 북경지회 등 21개 중국지회와 홍콩 마카오 등 총 23개 지회에 마스크 10만개를 지원하는 등 한민족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사회적책임(CSR)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한 재외동포 경제인들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때에 마땅히 우리 모국 대한민국과 같이 나누고 국민들을 돕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월드옥타는 IMF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전 세계 한인 8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5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한인대표자대회를 한국에서 개최, 회원들이 한국에서 모국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등 한국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왔다. 이와 함께 매년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 때도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행사 개최지 소외계층에게 기부금을 내 놓고 있으며 지난 2016년 세월호 사고 때에는 2억원의 기금을 모아 세월호 유가족의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한편 싱가포르한인회(회장 도 비롯해 6개 싱가포르 한인단체가 지난 3월3일부터 15일까지 코로나19 확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성금모금 운동을 벌여, S$77,251(한화 약 6700만원)을 모금해 주 싱가포르한국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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