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위한 사회적 노력에 그룹차원 선도적 동참
5년전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부실대응 당시
이재용 부회장 사과문 발표하던 것과 대비
2월초 협력사 지원 시작으로 최근 300억 기부에 이르기까지
위기단계별로 적절한 지원책 속속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6월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부실대응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메르스사태가 한창이던 2015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초사옥에서 허리를 굽히며 직접 발표한 사과문 내용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투병중인 부친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며 유족과 환자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고, 행정처분과 과징금(800여만원)으로 이어진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부실대응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로 깊이 사과했다.

약 5년의 시간이 흘러 또다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덮친 상황에서 삼성은 과거 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되는 신속하고 전사적인 대응을 통해 한층 진화된 위기대응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세간에선 이 부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던 5년전을 떠올리며 “삼성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하고있다.

삼성은 중국에서 코로나가 번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산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시점인 지난달초 협력사 지원방안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돼자 300억원을 쾌척하는 등 각 위기단계에 맞는 전사적인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그룹차원에서 선도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은 지난달 26일 손소독제 등 의료용품과 자가격리자·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등 300억원의 구호물품 및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엔 삼성전자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부금을 내놓으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엔 병상이 부족한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 경증환자들을 위해 경북 영덕의 삼성인력개발 연수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영덕연수원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5월 완공돼 삼성 임직원을 위한 명상교육 및 힐링센터로 활용돼왔다. 8만5000제곱미터 면적에 숙소 300실과 220명이 동시에 식사가 가능한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주 중 개소해 코로나 경증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쓰이게 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9일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사를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당시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부품조달과 조업중단으로 애로를 겪는 협력사의 경영안정을 위해 1조원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1조6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어 지난달 13일엔 코로나로 위축된 내수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기도 했다. 중국 진출 협력사에는 마스크, 손세정제, 체온계 등도 공급했다. 이와함께 각종 행사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전국 사업장에 꽃 비치를 늘려 ‘꽃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경북 구미사업장에 네 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장 일부를 임시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생산라인은 정상가동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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