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견기업, 샌드위치 신세 이젠 벗어날까
[초점] 중견기업, 샌드위치 신세 이젠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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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발표
2024년까지 6000기업 육성·수출 1200억불
독일 성공사례 참조, 일자리창출 경제효과 커
적재적소 맞춤형 전략이 ‘경쟁력 강화’ 핵심
발언을 하고 있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보 장관
발언을 하고 있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소기업투데이 조재강 기자] 국내 중견기업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견기업이란 중소기업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으로 중견기업법 제2조 제1호의 요건을 갖춘 기업이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아니며,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도 아닌 기업’을 의미한다. 흔히들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중간규모의 기업을 지칭하기도 한다. 인력, 매출규모 등 애매한 위치에 보니, 그동안 정부의 지원 정책에서 소외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 수준의 마케팅, R&D 개발투자 등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처럼 정부, 지자체의 각종 지원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결과 중견기업이 자생력을 갖고 생존하기 힘들다는 시선이 많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낀 ‘샌드위치 신세’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런 업계의 고민에 정부도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26일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2020~2024)’을 밝히고 2024년까지 중견기업 6000개 육성, 수출액 1200억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지원 프로그램 강화 ▲중견부설연구소 육성 및 석박사 인력 양성 ▲금융지원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청사진에도 갈 길일이 멀다. 시작부터 잡음이 들리는 등 기본계획의 현실성에 우려도 제기됐다. 중견기업의 성장촉진을 위해 지난해 신설한 중견기업 정책위원회가 비전문가를 위촉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산업부는 적법적찰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해명했지만 중견기업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 되고 있는 지는 미지수다.

여론의 질타에도 중견기업이 국내 산업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 기본계획의 원활한 추진에 거는 업계의 기대는 변함없다. 정부도 중견기업의 성장이 국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수·수출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견기업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사례는 여럿 있다. 이중 독일은 가장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독일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선진국으로 자동차, 가전, 공구 등으로 유명한 대기업뿐만 아니나 중견기업이 가장 많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동안 국내에서는 ‘히든 챔피언’이란 저서로 우리의 중견기업과 유사한 독일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의 경쟁력이 소개돼, 우리도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여론이 조성된 한 바 있다.

국내 중견기업과 견줘,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세계시장점유율 3위안 또는 한 대륙에서 1위 ▲매출액이 40억달러 이하 ▲대중적 인식이 낮은 기업에 모두 해당해야 한다. 당시 2008년 저서에 언급 된 이런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2734개가 있으며 독일에는 무려 1307개나 된다. 이로 파생되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중견기업들이 한 나라의 산업에 미치는 긍정의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대기업,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성장이 절실한 이유인 것이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국내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2018년 기준, 전체 영리법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7%에 불과하다. 반면 대기업은 약 50%대, 중소기업은 약 35%대에 달한다. 다행히 최근 일부지표에서 호조세로 나타나 국내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9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 수출의 경우 제조 중견기업 중 2018년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68.8%로 전년대비 3.7%p 증가했다. 또 비제조업 포함 전체 중견기업 중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36.2%로 전년대비 3.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정부의 지원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성장추세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는 중견기업이 여건상 어려운 자금, 판로개척, 기술개발 등에 정부가 맞춤형 지원을 해줘야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점은 이번 기본계획의 핵심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맞춤형 정책을 추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도 정부의 의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통강화와 일관성있는 지원의 병행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전제에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2차 기본계획’이 제시한 산업·지역·신시장 진출 선도 역할 강화, 맞춤형 지원 확대, 성장 인프라 확충 등 세 가지 추진 전략이 실효적 성과를 창출하려면 업계와의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변화와 개선, 보완 노력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본계획을 토대로 중견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이 실릴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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