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설립 컨설팅 기업 (주)성림S&C 이건형 대표
전국 11곳에 컨설팅기관 운영
안양, 고양, 무안에 요양원 3곳도 운영
"갈곳없는 어르신들 보고 컨설팅사업 시작"

이건형 (주)성림S&C 대표
요양원 설립 전문 컨설팅을 하는 이건형 (주)성림S&C 대표를 인터뷰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는 요양원이 지금도 많이 부족합니다. 정부 기대 만큼 늘지를 않고 있어요.”

이건형 (주)성림S&C 대표(63)는 요양원 설립에 관한 컨설팅사업을 하는, 이 분야에 드문 전문가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양원 시설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서울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11곳에 요양원 컨설팅기관을 두고 있다. 경기도 안양, 고양, 전남 무안 등지에 요양원 3곳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요양원을 시작한지는 13년 정도 됩니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된 이래 과거에는 다른 사람의 건물을 임차해 요양원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2014년부터 본인 건물이 아니면 요양원 설립이 허용되질 않습니다. 정부가 요양원 설립을 위한 건물 취득시 취등록세 및 개발부담금 면제 혜택 등을 주고 있어 문의는 많으나 운영에 겁을 내 설립으로까지 이어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컨설팅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간 이 대표의 컨설팅을 통해 21곳의 요양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해만 해도 9곳이 설립됐다.

“오갈 곳 없는 어르신을 많이 봤습니다. 노인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비해 전국적으로 요양원이 부족하다보니 보호자들이 입소를 못시켜 조바심을 내는 지경입니다. 그 중간 지점에 제가 서 있는 셈입니다. 요양원을 하나라도 더 늘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저도 모르게 생기더군요.”

이 대표는 “그럼에도 (이 분야에) 안들어온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치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사회복지사들 정도가 그나마 관심을 가져준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어르신 보금자리를 만들어드리려고 시작했습니다. 보호자가 요양원에 맡겨놓고 발길을 끊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요양원 입장에선 60만원 정도되는 본인부담금을 받을 수가 없다보니 국가시설로 보내버립니다. 갈곳없는 어르신 한분을 보기가 딱해 시청과 협의해 기초생활수급자로 만들어 드리고 저희 요양원으로 모시고 온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제가 모시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2007년 경기도 안양에 요양원을 처음 세웠다. 이후 ‘요양원을 어떻게 하느냐’,‘하고싶은데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문의가 많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은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것을 보고 컨설팅을 겸하기로 마음먹게 됐다. 설립하기까지 컨설팅은 물론, 본인이 운영하는 요양원을 모델로 보여주며 가이드 역할을 한다.

요양원 설립에 있어 어떤 요건이 필요한지 물었다.

“본인 건물이 아니면 안되고, 성희롱이나 향정신성 전과가 있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인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을 사명감으로 모실 수 있는 사람이라야지 그렇치않으면 이 사업을 하면 안됩니다.” 이 대표는 못박듯이 말했다. 그는 “부모님을 잘 모신다든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3곳의 요양원에 200명 가까이 모시다보니 날마다 사건사고가 생깁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보는게 가슴 아프죠. ‘나도 저 모습이 될건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대표는 목포시 시각장애인 장학재단 회장, UN세계평화봉사단 운영이사 등을 맡아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다녀왔다고 했다.

이 대표처럼 요양원 컨설팅을 하는 전문기업은 전국을 통틀어 4곳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요양원 운영과 컨설팅사업 외에 이 대표는 요양원에 들어가는 식자재 관련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시골가면 재래시장을 일부러 찾아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고구마와 감자 등을 몇박스 사서 온다는 그는 모친을 직접 모시다 최근 아흔둘에 하늘길로 보내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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