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덕창 싱가포르 한인회장
청년멘토링 통한 차세대육성 혼신
저임금청년에 대한 정부 관심 촉구
고려무역, 특화된 아이템 성공비결

윤덕창 싱가포르 한인회장
윤덕창 싱가포르 한인회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전 세계 한인회 가운데 싱가포르 한인회를 가장 으뜸으로 꼽는다. 후세들은 민족적 자부심과 역사성을 자주 거론한다. 싱가포르 한인회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싱가포르 한인회장을 역임한 정원상씨의 부친인 정대윤씨가 중국에서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돕다가 수배가 떨어져 1923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피신해 왔다. 이를 권한 사람이 바로 삼민주의로 유명한 쑨원이다. 정대윤씨는 싱가포르로 이주해 한국에서 온 주재원이나 이주민들을 위해 20여년을 봉사하다가 해방 전에 돌아가셨다. 정대윤의 첫째 아들인 정원상씨가 부친의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기초로 1963년 한인회를 결성해 올해 59년째를 맞고 있다. 구정을 앞둔 지난달 18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윤덕창 한인회장(고려무역 대표)을 만났다.

-싱가포르 한인회가 전세계 한인사회에서 모델로 평가되는데

▶싱가포르 한인회를 창립하신 정원상씨의 부친은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피신을 와서도 돈을 모아 독립자금을 댄 분이다. 이런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이 싱가포르 한인사회에 녹아있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런 자부심이 싱가포르 한인회의 정체성이다.

-싱가포르 한인회가 청년 멘토링 사업을 한다고 들었다.

▶싱가포르 한인사회가 대략 3만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7000~8000여명이 청년들이다.

이들 청년들은 합법적인 비자를 발급받아 일자리를 찾아 들어오는 경우와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싱가포르로 발령이 나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의 이국생활을 돕기 위해 한인회관에서 다양한 주제로 매월 1~2차례 미팅을 통해 소통공간을 넓히고 있다. 창업은 물론 성공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훌륭한 차세대를 키우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한인청년사회에서 문제점은 없는가

▶현재 한국의 취업난이 어려워지다 보니 싱가포르로 많은 청년들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대략 1500여명의 청년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알다시피 싱가포르 물가는 세계적으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저임금으로 살아가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에 계속된다면 어떤 사고가 터질지도 모른다.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 정부에서도 이런 청년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싱가포르를 쉬우면서 어려운 나라라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자유무역지대로 전 세계 다국적기업이 모두 싱가포르에 있다. 도시국가로 인구가 적어 마케팅도 쉽고 결과도 빠르게 나타나지만 뿌리를 내리기가 쉬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일단 어떤 아이템이든 싱가포르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 인근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무역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1979년에 설립된 식품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한인사회에서 가장 오랜된 회사 중의 하나다. 하지만 1999년 부도가 나면서 제가 2002년 인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고려무역은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잘 짜여져 있고 아이템이 특화돼 있다. 현재 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어아시아나 등 450여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사업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적지 않을 텐데

▶인력관리가 가장 어렵다. 그래서 철저한 교육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선 학창시절과 회사의 차이점 극복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통한 공동체 정신구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현재 100여명의 직원가운데 한국인과 현지인 직원을 적절하게 배분해 협력을 통한 시너지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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