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점유율 1위…기술력이 밑바탕
중소기업 한계에도 선제투자 ‘뚝심 경영’
중국 만리장성 넘다…ENN에 80대 수출
끊임없는 기술혁신은 생존의 ‘절대 무기’

세민전자산업 본사 전경
세민전자산업 본사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조재강 기자] PE(폴리에틸렌)배관이 가스, 상하수도 등에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제품생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아직은 생소하지만 주택단지, 산업단지를 비롯해 주변 곳곳에서 PE배관의 쓰임은 날로 증가추세다.

기존 강관(강철배관)대비 시공의 편의성, 반영구적인 수명으로 PE배관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국내 관련 업체들도 발 빠른 대응에 한창이다.

그중 경기도 김포시에 자리잡고 있는 세민전자산업(대표 이남훈)은 PE배관융착기제조전문회사로 관련 시장에서 명실상부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융착기란 배관과 배관을 물리적인 힘을 가해 일정 온도와 압력으로 노출, 서로 접합하는 장비를 말한다.

특히 세민전자산업은 버트(맞대기)와 E/F(전자이음) 방식의 PE배관융착기를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민전자는 월등한 안전성, 시공의 편의성 등으로 업계의 신뢰를 한눈에 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세민전자만의 ‘뚝심 경영’ 즉 혁신과 투자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지만 신제품개발과 기존 제품의 향상과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국내 PE배관융착기시장은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폭발적인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도 아니다. 이에 많은 비용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하는 게 회사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민전자는 업계의 통념을 깨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향후 있을지 모를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다.

세민전자는 2017년 2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2019년에는 3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향후 국내 수요는 물론 해외수요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본사 및 1공장의 경우 기존 조립라인 외에 고객서비스를 맡는다. 2공장은 부품 생산 등이 주 역할이다. 3공장은 콘트롤러 생산 등을 맡았다.

중소기업이지만 내실있는 사업확장을 위해 선제적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2공장의 경우 대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어가는 머시닝센터(MCT)를 3대나 갖춰 보다 정밀한 융착기 제조가 가능해졌다. 이는 일반적으로 1대 정도만 구비해 생산하는 업계와도 비교되는 투자로 그만큼 세민전자만의 의지를 엿 볼 수 있다.

MCT는 각종 공구를 활용해 기계의 부품 및 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공작기계다. 제품제작에 필요한 설계데이터를 MCT에 입력하면 기계가 자동적으로 공구를 교환하면서 가공을 진행한다.

세민전자의 PE배관융착기
세민전자의 PE배관융착기

이런 노력은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우수한 품질 덕분에 2017년 중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중국의 에너지전문기업인 ENN으로부터 PE배관융착기 80대 주문을 받고 성공적으로 수출한 것이다.

당시 현지 시공업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가스, 상하수도 등 PE배관의 수요 및 관련 인프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민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중국에서 열리는 ‘Gas & Heating Cnina’에 꾸준히 참가, 자사의 PE배관융착기 등 관련 제품의 우수성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넘버원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세민전자.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황금빛 기대에도 중소기업으로서의 애로사항은 풀어야 할 과제다. 업황 상 수요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기관, 대기업 등의 예상치 못한 사업 인프라 증설에 맞춰 PE배관융착기도 원활히 공급해야하는 등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만약의 추가 수요에 대비한 것이 공장 증설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항상 추가 수요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불규칙적인 변수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시급한 현안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소기업으로서의 느끼는 애로는 또 있다. 인력구인난이 그렇다. 나름대로 업계 1위이고 해외에서도 제품을 수출하는 등 알짜기업임에도 인력을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는 세민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이 처한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한편 세민전자는 3D 기술 등을 응용한 융착기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은 생존의 ‘절대 무기’라는 경영 철학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남훈 세민전자 대표는 “애당초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고 사업을 영위했으면 현재 국내 1위의 PE배관융착기제조전문기업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보다 낳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신기술 접목과 관련 장비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쉽게 알려주고 지원해주는 채널이 필요하다”라며 “세민전자 역시 중소기업의 성장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그동안 추진했던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제품 생산이 한창인 2공장 모습.
제품 생산이 한창인 2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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