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사용자 규제완화 후 월평균 281대 개조
연료경쟁력, 성능개선, 신차부재로 당분간 지속 전망

LPG 차량에 대한 사용규제가 37년만에 풀렸다. 2015년 재산권 보호와 대기환경 보호 등의 이슈로 LPG자동차 규제완화 문제는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고, 최근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확대라는 대의명분에 힘입어 4년여 만에 전면 폐지에 이르게 됐다. [황무선 기자]
LPG 차량에 대한 사용규제가 37년만에 풀렸다. 2015년 재산권 보호와 대기환경 보호 등의 이슈로 LPG자동차 규제완화 문제는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고, 최근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확대라는 대의명분에 힘입어 4년여 만에 전면 폐지에 이르게 됐다. [황무선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LPG차량에 대한 연료사용규제가 완화된 후 개조(튜닝)차량의 증가세가 무섭다. 지난 한 해 동안 2738대의 차량 개조가 이뤄졌고, 전년대비 증가율은 136%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 이하 교통안전공단) 특수검사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 사용규제가 전면 해제된 4월부터 지난 10월말까지 LPG자동차로 개조된 차량의 수자는 총 2528대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차량이 개조된 달은 규제가 해제된 직후로 4월 한 달 동안만 314대의 차량이 개조돼 전년대비 3배 이상 수요가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와 국회가 LPG자동차에 대한 사용제한 규제를 폐지하면서 시작됐다. 일반인 역시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LPG차량의 증가세는 지난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개선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1, 2, 3월 LPG로 연료 전환이 이뤄진 가솔린차량은 78대, 52대, 8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도개선 이후인 4월 314대를 시작으로 5월 313대, 6월 253대, 7월 271대, 8월 271대, 9월 253대, 10월 304대, 11월 296대, 12월 253대 등 법 개정 후 총 2528대의 차량이 LPG로 개조됐다. 월 평균 개조 건수는 280.88대에 달했고 이는 전년과 비교해 1157대와 비교해 1581대(13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조차량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규제완화 이후 르노삼성을 필두로 최근까지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RV차량을 비롯해 소형차량 등 여전히 소비자가 선택할 LPG차량의 종류가 한계에 있다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가솔린과 비교해 LPG차량의 가격이 절반수준에 불과해 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개조 차량의 경우 두 연료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SM6 LPe에 도넛탱크가 적용된 트렁크의 모습. 스페이타이어 공간에 저장탱크를 적용해 기존 LPG차량과 비교해 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이 차량의 특징이다.
SM6 LPe에 도넛탱크가 적용된 트렁크의 모습. 스페이타이어 공간에 저장탱크를 적용해 기존 LPG차량과 비교해 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이 차량의 특징이다.

이밖에도 일부 개조차량 성능은 완성차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완성차의 경우 LPLi(Liquified Petroleum Lquid Injection)의 분사방식이 일반화되면서 과거 LPGi(Gas)방식과 비교해 출력과 연비, 성능이 개선됐지만, 최근 일부 개조업체의 경우 엔진룸으로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LPDi(Diect)방식까지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령이 개정되기 이전까지는 기존 LPG차량은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택시 및 일부 RV차나 경차에게만 한정적으로 사용이 허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세먼지와 환경문제가 심화되며 2018년 RV차량에 대한 개조가 허용됐고, 지난해 3월엔 친환경 LPG차량의 확대를 필요성이 커지며 관련규제가 모두 해제됐다.

자동차 연료간 연료비 격차도 매력적인 점이다. 현재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연료비 격차는 100대 95대 5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LPG 가격이 경쟁연료와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점은 모든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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