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등 신종 코로나 확산에 발빠른 대처
증권가 “중국, 면세점 매출 비중 큰 업체 실적 타격 커”

롯데면세점이 신종코로나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롯데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신종코로나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장미란 기자]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화장품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물론 K-뷰티를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 도약하던 화장품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아모레퍼시픽측은 “현 상황에서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정확한 영향력의 정도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상황을 각각의 시나리오로 만들어 성장전략을 재구성 중으로, 면밀히 지켜보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및 화장품 매출 비중이 큰 업체에 대해 증권가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방한 중국인 감소와 따이공(보따리상)의 위축이 예상된다”며 “대형, 소형 브랜드 모두 국내, 중국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브랜드사에 대해선 방한 중국인 감소, 따이공 감소로 면세채널의 매출축소를 예상했다. 중국법인의 대부분 고객사가 로컬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OEM ODM업체에 대해선 현지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신종 코르나 사태로)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때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더 크고 규제도 엄격해 실제 산업과 개별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 증감률은 2월 들어 작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50%로 파악된다”며 “면세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이상 감소할 수 있으며 3월이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태가 끝나고 항공기 노선재개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실적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및 화장품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6%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신종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업계는 신속한 대처를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은 후베이성 자선총회에 200만RMB(한화 약 3억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및 피해 회복을 돕는 한편 지난 9일까지 휴무를 실시했다. 

국내에선 전 매장에 위생관리 지침을 전달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또 매장내 테스트제품, 테스터기의 경우 얼굴의 직접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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