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민 160여명 현지 남아있어"

최덕기 우한시 한인상회 회장을 인터뷰했다.
3일 오후 최덕기 중국 후베이성 한인회장을 인터뷰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우한에 우리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다양하게 나가있으나 특히 소상공인들이 겪어야할 고통이 가장 걱정된다. 대부분 개인 소유 건물을 임차해 장사를 하고있는데 가게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계속 누적이 된다. 현지 가게, 공장 등 현재 100% 문을 닫은 상태다.”

최덕기 중국 후베이성 한인상회 회장(56)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재 우한에 우리 교민 160여명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베이성 한인회 회장과 한인상회 회장, 한인 중소기업협회 후베이성 분회 회장을 전부 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중순 신병치료차 서울에 들어와있으며 한인상회 단톡방을 이용해 현지 교민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동대문시장 같은 ‘더 플레이스’라는 건물에 한국의 의류기업 70여개가 입주해있는데 지난달 하순 우한시가 봉쇄되면서 다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 본인도 그 건물에 커피숍을 하나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한시 옆에 위치한 마성시에서 ‘韓 養村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도 예약을 전부 취소한 상태서 문을 닫는 바람에 한달에 5000만원가량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마성시는 신종코로나가 이제 막 확산일로에 있어 최소 두어달은 문을 닫아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영업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참 더 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리조트가 위치한 곳이 두메산골인데 그곳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도 현지에 있는 교민 한 사람이 한인회 단톡방에 ‘앞집, 옆집 사람이 병원에 실려가고 곧이어 그 옆집 사람도 실려갔다’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우한 한인회 회원 수가 350명에서 1000여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며 “이번에 전세기를 타고 고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장·단기 방문자들이고, 교민들은 현지에 상당수 남아있다”고 말했다.

현지인과 국제결혼한 교민의 경우 중국인 배우자가 한국에 못들어오니까 포기하고 남아있는 케이스가 많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한인들 건강상태를 구두로 확인한 결과, 대부분 양호한 걸로 파악됐고 한인들 가운데 환자는 아직 나오지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우한은 자경단이 모든 길을 다 막고있어 자동차 조차 출입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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