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반도체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개막 닷새 앞두고 31일 전격 취소
코엑스, 킨텍스 등 전시일정 조정여부 논의중
사태 진정 안되면 전시행사 줄취소 불가피

우한 폐렴 확산 여부에 따라 국내 대형 전시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산업 전시회인 ‘세미콘(SEMICON) 코리아’가 개막 닷새를 앞두고 31일 전격 최소되는 등 ‘우한 폐렴’ 사태로 마이스(MICE)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엑스와 킨텍스 등 주요 대형 전시장측은 WHO(세계보건기구)가 현지시간으로 30일 신종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미 잡힌 전시일정의 진행여부와 방역대책 등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상태다.

코엑스 관계자는 “오늘 갑자기 취소된 ‘세미콘 코리아’ 행사를 제외하고 아직 취소된 행사는 없다”며 “코엑스가 주최하는 전시 중에 당장 2,3월에 예정된 행사들을 어떻게 할지 대책회의를 열어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코엑스는 자체 주최 행사로 오는 2월20일 개막하는 화랑미술제와 3월4일 스마트공장 자동화산업전을 앞두고 있다.

고양 킨텍스 또한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킨텍스는 해양수산부·경기도와 공동으로 3월13~15일 아시아 3대 보트쇼 중 하나인 ‘경기국제보트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당장 잡혀있는 자체 주최 행사로 경기도 및 중앙부서와 공동행사인 경기국제보트쇼가 유일하게 예정돼있다”며 “계획대로 진행할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외부업체 주최 행사로는 당장 2월 중순에 열리는 제34회 맘앤베이비엑스포가 잡혀있다. 출산 ·육아 관련 전시회인 만큼 우려가 한층 큰 게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우한 사태’ 추이에 따라 미리 잡힌 대형 전시일정의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갑자기 행사를 취소한 세미코리아 관계자는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오늘 새벽에 미국본사와 긴급회의를 거쳐 오전에 갑작스럽게 취소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코로나바이스러스 추이를 지켜보다가 ‘세미콘 코리아’ 행사를 연기할지 아니면 올해 행사를 아예 취소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상태에선 대관비와 이미 제작된 홍보물 관련 손실이 불가피하며 협력업체 입장에선 부스대금과 광고, 홍보비 등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실을 어떤 방식으로 부담할지는 코엑스 및 협력업체와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세미콘 코리아’는 1987년 처음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전시회다. 미국에 본부를 둔 산업협회 세미(SEMI)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등 전세계 8개 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500여개 글로벌 반도체회사가 총 2200여개 부스를 통해 혁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지난해 행사에는 약 5만명이 다녀갔다.

한편 코엑스와 킨텍스측은 전시장 내외부 살균방역 작업을 추가로 실시하고,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보급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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