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강안나, ‘음악’과 ‘시’로 싱가포르 야경을 홀리다
최백호·강안나, ‘음악’과 ‘시’로 싱가포르 야경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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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시로 한인들의 애환 달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절절
“동시 속에 숨어 있는 상상력과
꿈을 통해 바른 인성 키워내야“
정영수·강안나 부부는 지난 19일 가수 최백호 씨를 싱가로포 리차드호텔로 초대해 ‘음악과 시가 있는 밤’이라는 주제의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영수·강안나 부부는 지난 19일 가수 최백호 씨를 싱가포르 오차드호텔로 초대해 ‘음악과 시가 있는 밤’이라는 주제의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음악과 시를 유독 좋아하는 부부. 이들은 40여 년을 싱가포르에서 치열하게 살았다. 음악은 이국땅에서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가 되고, 어두운 밤길에서 등불이 되어 주곤 했다. 그런 이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남편은 수필가가 되고 아내는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요즘에는 그림공부도 한단다. 이래서 부부는 살아가면서 닮아간다고 했던가!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이들 부부를 보면서 “참으로 부럽고 보기 좋다”며 “특히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 글로벌 인재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정영수 CJ그룹글로벌 고문 부부 이야기다. 정영수 고문은 매일 아침 7시20분 전 세계 흩어져 있는 400여명의 지인들에게 동요에서부터 트로트, 팝에 이르기까지 동영상을 보낸다. 이중 댓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하루를 음악과 함께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3년 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가 지난 19일 한국의 낭만파 가수 최백호씨를 싱가포르 오차드호텔로 초대해 ‘음악과 시가 있는 밤’이라는 주제의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정영수 고문은 “70년 동안 한국이 경제성장을 할 때 저는 해외에서 45년간 ‘졸면 죽는다’는 각오로 Made in Korea 비즈니스를 해왔다”며 “이제는 음악과 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는 인사말로 행사를 주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가수 최백호씨는 히트곡 중 입영전야, 낭만에 대하여 등 10여곡이 넘는 노래를 통해 고향이 그리웠던 이국땅 한인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가수 최백호씨는 히트곡 중 입영전야, 낭만에 대하여 등 10여곡이 넘는 노래를 통해 고향이 그리웠던 이국땅 한인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날 최백호씨는 <입영전야> <낭만에 대하여>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등 10여곡이 넘는 노래를 온 몸으로 토해냈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가 고향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녹여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올백에 가까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는 싱가포르의 황홀한 야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최백호의 노래가 더더욱 위로가 되고 희망의 노래가 되지 않았을까. 기자는 최백호씨에게 (사)한국음악발전소 ‘뮤지스땅스 대장 최백호’라는 명함을 받았다.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 보렴

<낭만에 대하여>가사 일부이다. 그가 지금까지 내 놓은 음반들에게서는 가을, 쓸쓸함, 그리움, 실연 등의 소재들이 적지 않다. 이는 가수 최백호가 살아온 젊은 날의 초상과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애달프고 짠한 느낌이다.

지난해 최백호는 CJ그룹 글로벌경영고문의 아내인 강안나 시인의 <그대, 눈꽃 사랑>을 노랫말로 작곡해 무대에서 직접 부르기도 했다. 이런 인연이 올해 싱가포르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강 시인의 대표작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뒤에야>등 영상물이 무대 좌우를 장식했다. 이날 LA에서 왔다는 김용임 뉴서울호텔 회장은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뒤에야>영상을 본 뒤 “강안나 시인의 삶과 깊이가 남다르게 와 닿았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강안나 시인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중앙일보 수필부문 수상(1984)에 이어 2017년 ‘문학나무’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거의 40여년 넘게 외국에서 주부로 살다가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쥔 이후 연간 백여편이 넘는 시를 쓰고 있다.

이날 강 시인은 <사랑의 서시>를 낭송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사랑의 서시>

내 몸에 허물이 너무 많아서
당신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거짓을 벗고 교만을 놓고
진실을 찾는데
참 오랜 시간이 흘러갔네요

삶의 벼랑 끝에서
나보다 더 슬픈 눈빛
당신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어요
당신만을 바라볼 수 있다고

<중략>

시낭송을 마친 뒤 강 시인은 이날 “짤막한 동시 속에 숨은 풍부한 상상력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꿈은 아이들에게 가장 값지고 소중한 친구”라며 “아이들에게 동시책을 선물하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그는 지금까지 <눈부신 그늘> 등 시집 2권과 동시집 1권을 낸데이어 오는 10월 두번째 동시집 출판기념회를 서울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안영집 주 싱가포르 대사, 김우재 월드옥타 명예회장, 노종현·윤덕창 전·현직 싱가포르 한인회장, 전용창 세계한인언론인협회장, 방기현 케이와이푸드넷 회장, 김용임 뉴서울호텔 대표 등 한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영수·강안나 부부는 각각 수필가와 시인으로 음악과 시를 벗삼아 멋진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정영수·강안나 부부는 각각 수필가와 시인으로 음악과 시를 벗삼아 멋진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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