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한 해 500억 이상 유치기업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 4조2777억원, 역대 최초 4조원대 넘어서
GDP 대비 비중 세계 4위권 진입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해 벤처투자 및 올해 모태펀드 출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해 벤처투자 및 올해 모태펀드 출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바이오업체인 (주)디앤디파마텍이 지난해 830억원을 유치하며 최초로 한 해 500억원 이상 유치기업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스마일게이트(400억원), 인터베스트(300억원)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총 830억원을 유치했으며,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을 중심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4조2777억원으로 역대 최초로 4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어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으로볼때 세계 4위권에 진입했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벤처투자 규모는 절대액으로 봐도 세계 4,5위권에 들 것으로 중기부는 예상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추이로 볼 때 매년 조단위로 숫자가 바뀔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이며 2017년과 비교하면 2년만에 투자규모가 1.8배 증가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특히 헬스케어·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신기술 분야 투자가 전년 대비 27% 늘어난 1조706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투자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40% 수준이다.

분야별 투자로는 스마트헬스케어가 6172억원(36.2%)으로 가장 많았고, 공유경제 2761억원(16.2%), 인공지능 2258억원(13.2%), 핀테크 1207억원(7.1%), 빅테이터 901억원(5.3%), 신재생에너지 612억원(3.6%) 순이었다.

지난해 벤처투자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의 벤처펀드 참여가 급증한 점이다. 개인이 엔젤투자 외에 벤처펀드에 출자에 간접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5710억원으로 전년(297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9%로 전년(6.2%) 대비 7.7%p 증가하는 등 개인의 벤처투자가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벤처투자가 증가한 배경에 대해 중기부는 제2벤처붐과 정부의 모태펀드 조성, 2018년 시행된 소득공제 확대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전문엔젤과 액셀러레이터 등 전문투자가 그룹이 늘면서 개인 투자조합의 결성 및 투자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벤처투자액 4조2777억원 중 순수 민간펀드로부터 투자된 금액이 1조4768억원(35%)으로 민간펀드 투자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민간이 투자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벤처붐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모태펀드에서 투자된 금액은 915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투자의 21%를 차지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1105억원으로 전년(4조8208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올해는 모태펀드 예산 확대 등으로 4조원 후반대를 회복할 것으로 중기부는 전망했다.

2018년 기준 엔젤투자는 5538억원으로 제1벤처붐때인 2000년(5493억원) 규모를 돌파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벤처투자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 부처의 모태펀드 예산은 1조1065억원으로 지난해(4920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펀드결성 규모가 늘어날 것을 감안할 때 올해 투자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민간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 기관출자자의 펀드참여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벤처투자시장의 활성화 분위기가 지속되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올해 정책과제”라고 설명했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계획에 대해 중기부는 역대 최대로 편성한 예산(8000억원)과 회수재원을 합해 총 900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출자재원의 절반이상인 5200억원(58%)으로 창업초기에 집중 투자할 9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도약하도록 스케일업 영역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이에 나머지 3800억원을 투입해 9500억원 규모의 점프업(도약)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다시 D·N·A(데이터·네트워크·AI)와 BIG3(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성장단계로 진입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1단계에 펀드당 700억~800억원 규모로 7000억원을 조성한다. 또 유니콘으로 본격 도약하는 기업을 위한 2단계에 펀드당 1200억~1500억원 이상 대형규모로 2500억원 이상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벤처투자 열기를 가속화하기 위해 2월에 K-유니콘 프로젝트와 3월에 엔젤투자 활성화대책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정책을 대표하는 것으로 유니콘 후보기업군을 집중 발굴 육성하는 한편 K-유니콘 서포터즈 등을 통해 투자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빠르게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엔젤투자 활성화 대책엔 전문엔젤 육성과 액셀러레이터 고도화 방안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아울러 중기부는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벤처투자촉진법의 하위법령도 조속히 제정할 예정이다.

키워드
#벤처투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