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노조위원장 출신의 현 사외이사 임기가 마무리되면
이해관계자와 노동자 의견 반영해 후임에 임명되도록 할 생각"
"노조추천이사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업은행 노조 "28일자로 윤 행장 출근저지 투쟁 종료"

지난 27일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만나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했다.(사진 오른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당선인 등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및 은성수 금융위원장 공식
지난 2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만나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종원 기업은행장,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 당선인,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당선인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28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식사과로 기업은행장 임명을 둘러싼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노동이사제 도입이 이슈로 떠올랐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28일자로 윤종원 행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29일 을지로 본점에 첫 출근해 오전9시30분 15층 대강당에서 경영진 및 임직원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는다.

노조측은 “어제와 오늘에 걸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의 공식적인 유감표명 및 행장선임에 관한 제도개선 추진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27일 이 원내대표와 은 금융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 당선인,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당선인,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만나 이번 기업은행장 사태해결의 출구전략을 찾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은행 노사는 6대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6대 합의사항은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정규직으로 일괄전환된 직원의 정원통합(계획승인)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시 노조반대 수용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노조추천이사제의 적극 추진 ▲인병 휴직(휴가) 확대 등이다.

이 중 특히 노조의 경영참여를 위한 방안으로 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윤 행장은 28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기업은행 사외이사 중 한 분이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며 “이 분의 임기가 마무리되면 후임으로 이해관계자와 노동자 의견을 반영해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는 사외이사가 임명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노동이사제는 (법개정이 필요한 만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나, 노조추천이사제로 해석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 사외이사 4명 중 K이사가 한국금융연수원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동이사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노사정 대화채널을 통해 협의가 되고있으나 노사간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업은행 노사합의를 계기로 노동이사제의 전향적 검토 및 법개정의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노조추천이사제의 경우는 노조가 추천한 후보를 주주총회의 동의를 거쳐 선임하는 방식으로 현 제도하에서도 가능한데, 그간 주총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지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기업은행) 노사가 양보해 합의안을 마련하고 업무를 정상화하기로 했다”면서 “한국노총과 우리 당은 낙하산 근절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기업은행장 임명 과정에서 소통과 협의가 부족해 이런 합의가 안 지켜졌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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