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철 (주)신일프레임 대표이사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
종로구 내자동 작은 액자가게서 시작해
세계 60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 일궈
이낙연 전 총리와 죽마고우

노상철 (주)신일프레임 대표이사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이 파주공장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근황을 밝히고 있다. [황복희 기자]
노상철 (주)신일프레임 대표이사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이 파주공장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근황을 얘기하고 있다. 뒷쪽 벽면에 부인 및  2남1녀와 함께 한 가족사진이 걸려있다. [황복희 기자]

[파주=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 16일 오전 파주공장에서 만난 노상철 신일프레임 대표이사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여느때처럼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기자를 맞아주었다.

대표이사실은 건물 3층에 위치해 바로 옆 공장은 물론이고 파주 들녘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각종 상패와 기념사진들이 노 부회장의 사업가로서 지난 50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근황부터 물었다.

“우리 기업인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10년된 회사 하나를 인수하려고 1년 가까이 추진중에 있다. 자금을 비롯해 우리측에선 모든 준비가 다 돼있는데 해당 업체가 인계 전에 정리할 사항이 있어 절차를 밟고있는 중이다. 직원이 50명 정도 된다. 인수하면 우선 현 국내 생산규모의 한 30% 정도는 그곳으로 옮겨갈 생각이다. 나중에는 70%까지 그곳에서 생산하려 한다. 국내는 나머지 30% 생산할 정도만 갖고갈 계획이다.”

해외생산을 늘리려는 이유를 묻자 노 부회장은 “우리 직원이 한때 100명까지 갔으나 지금은 60명이다. 인도네시아 회사는 직원 50명에 한달 봉급이 국내 우리 회사 인건비의 10%도 안된다. 인건비 때문에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무조건 안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 상당부분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타국에 공장을 옮겨서라도 이 업(業)을 잇고싶은 이유는, 50년에 걸쳐 축적한 신일프레임 만의 경쟁력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같은 업종에서 인도네시아에 7개 업체가 나가있다. 현지 시장이 괜찮으니까 한국에서 했던 스타일로 사업하면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에서 이 소재로 우리같이 디자인을 뽑아내는데가 없다. 칼라와 디자인에 투자도 많이 하고 심혈을 기울여 꾸준히 개발해왔다. 중국도 우리 것을 카피한다. 요 분야에서 액수는 얼마 안되지만 1등이다. 그래서 한참동안 괜찮을 것으로 본다.”

그는 “나이 70에 외국가서 제조업 한다면 다 만류한다. 제조업은 금방 돈버느게 아니지 않나. 국내에선 인건비라든가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으로 경쟁력이 없다. 이런 환경에서 앞으로 제조업을 하겠는가 싶다”며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신일프레임은 액자몰딩을 제조하다 외환위기 이후 인테리어몰딩으로 방향을 틀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한때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린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세계 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몰딩, 데코월, 루버, 욕실장 등 습기에 강하고 친환경 기능까지 갖춘 각종 인테리어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액자몰딩에서 인테리어몰딩으로 전환한 것이 사업이 커지는 첫 번째 계기가 됐다. 이후 아토피와 새집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는 참숯가루를 첨가한 친환경 자재를 개발한 데 이어 음이온·은나노 성분이 함유된 몰딩을 개발해 발명특허를 계속 냈다. 여기에 꾸준한 디자인개발 노력이 더해져 세계시장을 넓힐 수 있었다.”

그는 2004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을 당시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인테리어몰딩을 제조할 때였는데 사업자등록증엔 ‘액자제조’로 업종명이 돼있었다. 하여 정부에서 조사를 나왔더라. 액자 만드는 업체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는게 앞뒤가 맞지 않았던 게다.”

전남 함평이 고향인 노 부회장은 이낙연 전 총리와는 죽마고우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그는 주말엔 가끔 오랜 동네지인들과 만나 사는 얘기를 나눈다고 했다. 지나가는 말로 친구인 이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면 지역주민으로서 기꺼이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상철 부회장의 차남인 노석현 신일프레임 영업부장이 자사가 생산한 루버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노상철 부회장의 차남인 노석현 신일프레임 영업부장이 자사가 생산한 루버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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