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탐방] 경복궁근처 액자가게서 수출첨병이 되기까지, '신일프레임'
[공장탐방] 경복궁근처 액자가게서 수출첨병이 되기까지, '신일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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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프레임 파주공장을 찾아서···50년 역사의 인테리어몰딩 제조업체
루버·데코월·몰딩 등 세계 60개국 수출 '강소기업'
각 나라 소비자 취향 고려한 독보적 디자인이 강점
노상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대표이사
노상철 신일프레임 대표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파주공장 내부를 안내하며 제품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노상철 신일프레임 대표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파주공장 내부를 안내하며 제품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파주=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 16일 오전, 여의도에서 차로 1시간가량 달려 찾은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 위치한 (주)신일프레임 공장은 제품을 생산하며 내는 기계소음으로 가득했다.

5천평 부지에 자리잡은 공장 내부에선 컨베이어 시스템에 의해 1분에 하나씩 건축자재용 루버가 생산되고 있었다. 디자인이 셀 수 없이 다양했다. 한눈에 보기에 다 나무 소재 같았으나, 이 회사가 생산하는 PS몰딩(Polystyrene Moulding)제품의 주요 소재는 다름아닌 재활용 ‘스티로폼’이다. 스티로폼을 분쇄해 쌀알 정도 크기의 알갱이 모양으로 만든게 주요 소재다. 여기에 제품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7대3 비율로 재활용 요구르트병을 분쇄해 만든 알갱이 소재를 섞는다. 그러면 자동설비를 거쳐 나무처럼 못을 박을 수 있는 단단한 강도의 제품이 되어 나온다.

“나무 같은데 나무가 아닌, 나무 효과를 낸 게 우리 제품에 많다. 돌, 대리석, 타일, 알루미늄 등 원하는 소재의 효과를 내면 똑같이 나온다. 나무는 깍아내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이 많고 가공하는데 힘이 들지만, 우리 제품은 필요한 원료를 집어넣으면 버려지는 것이 하나도 없이 자동화에 의해 원터치로 생산이 된다. 사람은 포장만 한다.”

액자프레임에서 출발해 50년간 이 업(業)을 해온 노상철 신일프레임 대표는 자사 제품의 경쟁력 가운데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특히나 강조했다.

“우리 공장에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 주부들이 견학을 많이 온다. 재활용 스티로폼과 요구르트 병을 소재로 해서 다양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현장을 보여주면 재활용은 물론 자원절약 교육이 된다. 우리나라는 재활용이 잘되는 편이라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

원재료가 재활용품이긴 해도 가격은 나무 보다 비싸다고 노 대표는 말했다. 각 구청 등이 수거하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드는데다 수요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제품으로 생산되는 과정에서 톱밥처럼 버려지는 부분이 없이 필요한 양만 쓰이는 장점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포장작업만 사람손을 거치고, 모든 과정이 원터치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제품이 생산되는 (주)신일프레임 파주공장 내부.
포장작업만 사람손을 거치고, 모든 과정이 원터치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제품이 생산되는 (주)신일프레임 파주공장 내부.

노 대표는 1,2층으로 된 넓은 공장을 오르내리며 제품 생산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자동화에 의해 생산되는 모든 과정이 흥미롭고 신기했다. 스티로폼과 요구르트병을 소재로 한 작은 알갱이들이 기계 속으로 들어가 뜨거운 열처리 과정을 거치자 생산라인별로 다양한 형태의 몰딩이 빚어져 나왔다. 이를 다시 냉각수로 식혀 굳힌뒤 열을 가해 필름을 입히자 세련된 색상의 완제품이 속속 탄생했다. 이 모든 과정에 사람 손길은 전혀 필요치않았다.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막 제조돼 나오는 화이트 색상의 루버 하나를 만져보니 따뜻한 열기가 남아있었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인데 미국 등 해외에서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고 노 대표는 전했다.

“지금 생산되는거 80%는 수출용이다. 한때 미국에 많이 수출했으나 중국에 빼앗기고 이후 이란과 러시아를 거쳐 지금은 인도에 가장 많이 수출한다. 국내 전시회는 1년에 10여차례 나가고, 두바이 등 해외전시회에 많이 나가는데 우리 루버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 이번 일요일에도 라스베이거스 전시회에 직원들이 간다.”

60개국에 수출하는 업체답게 포장을 마친 루버제품들이 세계 각지로 나가기 위해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사우디 수출용” “저건 인도 수출용”, 노 대표는 포장된 제품들을 가리키며 바쁘게 설명했다. 어떤 루버는 한눈에 인도풍이었고, 또 다른 제품은 더운 중동에 어울리는 화이트계열의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과 색상이 돋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제품 디자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고 노 대표는 밝혔다. 전 제품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특히 디자인에 있어 ‘세계 1위’라며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디자인특허만 무려 77개를 갖고 있다.

신일프레임 파주공장은 4개의 공장을 이어붙인 듯 1,2층으로 연결돼 있었다. 1967년 설립 이후 액자몰딩을 제조하다 외환위기를 지나고 1990년대말 인테리어몰딩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 세차례에 걸쳐 공장을 증설한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동선 면에서 불리함에도 현재의 공장구조가 갖춰졌다고 노 대표는 배경설명을 했다.

신일프레임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한때는 연 매출이 3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요 몇 년새 매출이 줄어 지금은 그에 못미친다. 그럼에도 2004년 금탑산업훈장, 2010년 일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명실상부한 강소기업이다. 브랜드명은 ‘미가(MIGA)’다. 참숯가루를 첨가한 ‘참숯 데코월’ (발명특허) 등 친환경 자재가 히트를 쳐, 새집증후군 제거 효과까지 있는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현 위치에 공장을 이전한지는 만 20년 됐다. 액자몰딩을 제조하던 작은 업체에서, 인테리어 자재를 세계 60개국에 내다파는 수출첨병으로 크기까지, 땀과 열정으로 얼룩진 이 회사의 역사가 공장 구석구석 남아있었다.

노상철 신일프레임 대표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1960년대말 주머니에 500원을 갖고 상경해 18살 나이에 경복궁역 근처에 액자가게를 차리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파주공장을 돌아보던 중 성실과 노력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노 대표의 뒷모습을 우연히 카메라에 담았다. [황복희 기자]
노상철 신일프레임 대표 겸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1960년대말 주머니에 500원을 갖고 상경해 열여덟살(주민등록상 스무살)에 경복궁역 근처에 액자가게를 차리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파주공장을 돌아보던 중 성실과 노력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노 대표의 뒷모습을 우연히 카메라에 담았다. [황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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