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로 中 고급스마트폰 시장 공략…국내에서도 이달 구매 예약고객에 전달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제적으로 새로운 고급 스마트폰을 앞세워 3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광저우에서 최근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 ▲갤럭시 S9+를 출시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에니엄 광장에 설치된 갤럭시S9 체험 부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에니엄 광장에 설치된 갤럭시S9 체험 부스.

삼성전자가 통상 2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한 점을 감안하면 2∼3개월 빠른 셈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아이폰8과 아이폰X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이폰 부진을 기회로 삼아 갤럭시를 독점적인 고급스마트폰으로 자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현지 고객 성향에 맞춰 이번 신제품에 적용했으며,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징동 등 현지 유통 업체와도 협업을 강화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빅스비의 지원 언어로 한국어, 영어에 이어 중국어 버전을 지난해 11월 탑재해 현지 고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중국 고객을 위해 스마트폰 구매 후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교체 시 할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S9에도 적용하고, 현지에 3500여개 서비스 매장을 운영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의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갤럭시S9를 체험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갤럭시S9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 S9에 대해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이달부터 제품을 전달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빠르면 비수기인 올해 중반이나 3분기에 갤럭시S9 노트를 통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늦추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6년 연결기준 매출 201조8667억원, 영업이익 29조2407억원, 당기순이익 22조7261억원으로 사상 치고 실적을 달성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옥중 경영에서도 각각 239억원5754억원, 53조6450억원, 42조1867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중국 고객과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술 혁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2011년 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아이폰이 상대적으로 약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 복안”이라며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풀려나자마자 임원 인사 단행에 이어 갤럭시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론칭하는 강수를 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갤럭시 S9와 갤럭시 S9+는 중국에서 16일부터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3가지 색상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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