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해 첫 금통위 열어
시장예상과 일치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 금리인하 소수의견 제기
전문가들, 올해 한차례 추가 인하 예상

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은행은 17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p씩 내린 바 있다. 이날 정례회의에선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제기했다. 

수출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두 차례 이뤄진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부동산 ‘돈줄 끊기’ 정책에도 공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부동산정책이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와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했고, 현재 통화정책 기조도 완화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하겠지만 금융안정리스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저금리로 인한 시중 자금의 부동산 쏠림에 대해선 “완화적 금융여건은 가계의 비용을 낮추기 때문에 주택수요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 저금리 등 완화적 금융여건이 주택가격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금리가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지만 주택가격 결정에 있어 금리 이외의 여러 가지 요인이 같이 작용한다”며  다른 요인도 같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현재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은 완화기조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예상과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99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일부 경제지표는 소폭 개선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상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까지 석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6월(-13.8%)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였던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운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이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휴전’ 국면에 들어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7%로 반등해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를 덜어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올해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경제성장률과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저물가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중 금통위는 2월27일과 4월9일, 5월28일 세 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4월에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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