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철 방송통신조합 이사장 인터뷰
화웨이와 MOU체결 중국진출 시동
5년 내 국산 60조원 구매 예상
통신·장비 점유율 26%로 세계 2위
ICT·IOT 등 관련 조합 연대해야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사진=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주대철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사진=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화웨이에 특수방수테이프를 납품하는 중소기업 앤디포스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전년 동기(4억원) 대비 무려 2148,8%가 신장한 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웨이가 미국 쓰리엠(3M)에서 공급받던 특수방수테이프를 앤디포스로 거래선을 바꿨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파괴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앤디포스의 이런 경의적인 매출 실적을 예의주시해 온 협동조합이 있다. 바로 한국방송통신산업조합(이하 방송통신조합/이사장 주대철)이다. 지난해 10월10일 방송통신조합이 한국화웨이(대표 멍사요윈)와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배경이다.

방송통신조합은 화웨이와 앤디포스간 이런 거래가 일시적인 반사이익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MOU를 체결한 것이다. 화웨이는 MOU체결에 앞서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서울 중구에 50억 원을 투자해 5G 오픈랩을 개소했다.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5G콘텐츠 개발 활성화 및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5G 기술교육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토의 및 세미나 등 기술 관련 오픈 강연과 토론장을 제공해 국내 5G 및 ICT 산업의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게 화웨이의 계획이다. 이밖에 화웨이는 한국에 R&D센터를 구축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대철 방송통신조합 이사장은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해서 그동안 화웨이 본사 및 연구소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화웨이가 한국의 ICT 제품을 구매한 금액이 13조 원이다. 반면 한국이 화웨이 제품을 구매한 실적은 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반도체·부품 기업과 중소기업들이 화웨이의 주요 거래처다.

“화웨이는 향후 5년 내 국내 제품을 60조원 가량 수입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협동조합이 화웨이와 손을 잡고 중국의 틈새시장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저희 방송통신조합을 비롯해 ICT·IOT융합사업조합, 전기·전자조합 등이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주 이사장은 우선 국내 중소기업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마트 헬스케어와 스마트 제조 등의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 등이 협업대상이라고 말한다. 화웨이의 백도어 논란에 대해서도 주 이사장은 “아직까지 한건도 적발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사이버 보안, 국가보안 등을 이유로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메시지를 자국 동맹 국가에 보내고 있지만 이는 중국과의 무역 통상 마찰에 따른 여러 상황 등이 반영됐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멍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5G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60여 건의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고 기지국 40만 개 이상을 납품했다”며 “2020년 한국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늘려 구매액과 투자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2020년부터 5G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상용화가 시작되고 LTE 기지국 장비와 연결되는 비단독모드(NSA)에서 단독모드(SA) 5G 기지국도 구축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2017년 기준 세계 통신장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였으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미국으로부터 보안 공격으로, 2018년에는 세계 1위 자리를 에릭슨에게 내줬다. 화웨이의 5G 장비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0%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문제를 담당할 국제전기통신정책 특별대표를 임명하는 등 동맹국들에게 ‘반(反) 화웨이(Huawei) 전선’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일단 화웨이 배제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외 상황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며, 관련 3사, 모두 공정한 심사를 위해 기술•품질과 가격, 사업전략 등의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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