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우리·하나 이구동성 강조
대내외 불확실성 극복방안으로 제시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영역확장 움직임

[중소기업투데이 조재강 기자] 2020년 주요 금융지주의 경영전략은 M&A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이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 극복방안으로 M&A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은 기회가 된다면 전략적 M&A를 시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개방성'을 강조하면서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장·강화 관점에서 국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M&A를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생병보험사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수익강화에 나선 바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했으며 올해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한다. 양사 합병이 이뤄질 시, 신한금융은 자산 60조가 넘는 대형 생보사를 품게 된다.

KB금융그룹 역시 M&A를 염두 해두고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020년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하되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B금융 계열사들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등 동남아에서 행보를 넓혀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최대 규모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80%를 9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지주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역시 M&A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옛 ABL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움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투자까지 성공했다. 향후 추가 지분투자로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하나금융그룹도 글로벌을 강조하며 신남방지역으로 M&A 추진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새해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한다”며 “신남방지역의 은행 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남방지역의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기업의 인수를 염두 해 둔 말로 풀이된다.

한편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새해 경영전략으로 M&A를 강조함에 따라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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