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사업으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그룹차원 결정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3만6천평 부지,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 등에 투자
2023년 상업화 목표로 기초설계 中
9일 경북도·포항시와 투자협약식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GS건설의 경북 규제자유특구(배터리 리사이클링) 1000억 투자와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있다. [황복희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GS건설의 경북 규제자유특구(배터리 리사이클링) 1000억 투자와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GS건설이 경북 규제자유특구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시설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가 지난해 전국 14곳에 첫 지정한 규제자유특구에 대기업으로선 첫 투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경북 규제자유특구가 위치한 포항시에서 GS건설과 경북도 및 포항시간에 이같은 내용의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경북은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정부로부터 첫 규제자유특구 중 한곳에 지정됐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체계(수집-보관-해체-재활용)를 구축해 혁신기업 중심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하며,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3만6000평 부지에 토지매입(180억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300억원), 기계설비 구축(52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현재 기초설계 중이다.  

앞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국 규제자유특구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포항이 철강 도시에서 차세대 배터리사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준이 없어 사업진행을 못하던 것을 특구지정을 계기로 사업이 가능하게 돼 포항시가 배터리 리싸이클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에코프로GEM 등 중소기업은 사용후 배터리 수집,해체,광물질 분쇄 등 기초작업을 실시하고, GS건설은 중소기업들로부터 모아진 희토류를 분류 및 정제작업을 실시하게 된다”며 “중소기업만으로는 정제작업에 필요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어려워 한계가 있었으나 GS건설의 대규모 기계설비 투자로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통해 지역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GEM은 2017년 설립된 리튬 이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업체다.

중기부는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큰 성장이 기대되며, 희토류 등 배터리 핵심소재를 자원 재활용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환경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4년 2946대에서 지난해 10월 8만3047대로 크게 증가했으며 2022년엔 44만대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자원순환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개수는 2022년 1099개에서 2024년 1만개, 2031년 10만개, 2040년엔 69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8년 블룸버그 통신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장규모를 2015년 179억원에서 2050년엔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 장관은 “경북 외에 다른 특구에서도 이달말까지 58개사가 기업이전을 하고 생산공장이 준공되는 등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산 ‘블록체인’ 특구엔 빗썸코리아가 자회사인 GCX Aliance를 통해 100억 투자를 검토중이며 이달말부터 금융위와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특구에선 원격의료기계(패치형 심전도 측정기) 생산업체인 (주)메쥬가 벤처캐피털 더웰스인베스트먼트(주)로부터 10억원을 투자유치했으며,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FDA 승인을 추진중이다.

전남 ‘e-모빌리티’ 특구에선 지난해 11월 특구사업자인 캠시스가 전기차 제조공장을 준공했고, 같은 달 울산 ‘수소그린 모빌리티’ 특구에선 촉매제 개발업체인 RTX가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박 장관은 “올해 3차 특구를 지정할 예정”이라며 “세종은 오는 2월 중국 청도와 자율주행 협약을 맺을 예정이며 블록체인과 AI 헬스기기의 경우 5월부터 시범테스트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규제자유특구는 OECD가 관심을 갖고있는 제도로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특히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있었다”며 “영문자료를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특구사업자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연계형 특구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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