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뚜라미, 경쟁사 전임사장 전격영입 왜?
[단독] 귀뚜라미, 경쟁사 전임사장 전격영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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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최재범 前 사장, 대성쎌틱 임병익 본부장
부진한 해외시장 진출, 성과노린 경쟁사 노하우 이식
귀뚜라미보일러 홈페이지 캡쳐 사진.
귀뚜라미보일러 홈페이지 캡쳐 사진.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귀뚜라미보일러가 새해를 맞아 경쟁사인 경동나비엔과 대성쎌틱 퇴임 임원을 전격 영입하며 야심찬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입 인사 중에는 경쟁사 전직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인물까지 포함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격적인 결정에 관련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보일러업계에서는 ‘귀뚜라미가 경쟁사인 경동나비엔(이하 경동) 최고 경영자를 역임한 최재범 사장(부회장 역임)을 신임 사장으로, 대성쎌틱에너시스(이하 대성쎌틱) 임병익 본부장을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영입키로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업계가 술렁였다.

은밀하게 소문이 퍼지기 시작된 것을 확인한 후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귀뚜라미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넣었지만 회사측은 전화를 회피했다.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위를 확인한 결과 최재범 사장의 목격담까지 전해지며, 관련 소문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을 처음 알려준 업계 관계자는 “귀뚜라미를 잘 아는 지인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다”며 “경동나비엔 최재범 전임 사장은 조만간 사장에 취임키로 했고, 대성쎌틱 임병익 본부장은 이미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이미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후 중복 확인을 위해 연락한 협회측 한 임원진 역시 “귀뚜라미 본사에서는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관련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경쟁사의 노하우를 이식하기 위해 최 사장의 영입을 추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도 “귀뚜라미측에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회사를 통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며 “대상이 최재범 전 사장이란 사실과 경쟁사의 사장을 영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외도 보일러 제조사 영업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자신의 지인이 귀뚜라미에서 최재범 사장을 목격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을 들었다”며 “최 사장이 귀뚜라미 최진민 회장을 만나고 나오면서 90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 했다. 소문을 듣고 나니 전후 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결국 이번 귀뚜라미의 전격적인 경쟁사 전임 최고경영자와 임원영입은 수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해온 해외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내린 결단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해외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경동이나, 최근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대성의 노하우를 손쉽게 이식하기 위해 관련 임원진을 전격적으로 영입한 것이란 설명이었다.

귀뚜라미 역시 오래전부터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우즈벡키스탄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OEM 또는 반제품이나 부품 형태 수출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야심차게 진출한 울란바트로 역시 파트너 문제로 적지 않은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사는 자사에서도 파트너를 고려했으나, 문제가 있는 회사로 파악돼 포기한 경우였다"고 한 경쟁사 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이같은 배경에서 귀뚜라미가 경동나비엔의 해외진출 성장을 이끈 최재범 사장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하고, 최근까지 미국 현지시장에서 근무했던 대성쎌틱 임병익 본부장까지 영입해 해외진출방식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사례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경쟁사의 사장까지 지낸 인물을 영입한 것은 타업계에서 조차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며 “최고경영진이 업무를 총괄하고 방향을 결정할 수는 있겠지만 회사의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관계자는 “귀뚜라미의 문제는 회사가 가진 자체 시스템의 문제가 더 크다”고 진단하고, “최 사장과 임 본부장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귀뚜라미 최진민 회장이 업무의 전권을 부여하지 않는 한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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