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초대석]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신년초대석]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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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사나이가 이끄는 외식업중앙회,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회원 보듬어”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와는 인연이 아닌 것 같더군요. 딱 하나가 대전에서 자장면 집을 할 때, 샀던 건너편 작은 건물이 이익을 줬을 뿐 나머지는 다 손해니까요. 그래서 ‘부동산은 나하고 인연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더욱 더 장사에 매진하게 됐지요.”
그는 이런 사람이다. 아침에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가장 늦은 밤에 문을 닫고 땀 흘려 일해야 정당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국내 최대 사단법인 중 하나인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수장을 맡고 있는 그를 만나 외식업계 현안에 대한 그의 솔찍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0년 신년을 맞아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현재의 어려움과 미래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무선 기자]
2020년 신년을 맞아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현재의 어려움과 미래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무선 기자]

Q)지난해를 돌아보신다면요?

☞그 어느 해보다 지난해 제도개선에 많은 성과를 낸 한 해였다고 자부합니다. 중앙회 집행부와 전국 단위 지회부 임원들이 백방으로 뛰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식품위생에 대한 교육을 기존 영업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해도 무방하겠지만, 신규영업자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집합교육을 의무화 하는 법안이 통과돼 내년 1월부터 시행합니다. 무분별한 창업으로 휴·폐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을 창업하려는 사람이 교육만큼은 철저히 받을 수 있도록 민·관·정이 하나가 되어 법률을 보완하게 된 것입니다.

또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각종 세금과 수수료 등에 치여 만성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앙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정부 및 국회와 지속적인 협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중앙회의 건의를 통해 의제매입세액공제율 한도를 과세표준별로 5%p 추가 상향 조정됐고, 연매출 4억원 이하 업소의 공제율이 2021년 12월31일까지 9/109로 상향 조정됩니다. 이 기회를 통해 국회 관련 상임위 국회의원님들과 기획재정부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구간을 연매출 30억원까지 확대함으로써 중앙회 회원의 95% 정도가 카드수수료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회원의 대다수가 신용카드수수료를 0.8~1.6%로 적용받음으로써, 1000만원까지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신용카드수수료는 0%대라고 할 수 있지요. 2011년 ‘범 외식인 1018 결의대회’에서 신용카드수수료 인하 촉구 이후 8년만의 쾌거로 이는 중앙회 임직원, 40여만 회원들의 단결된 힘에 의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세제 개편과 수수료 인하로 인한 회원들의 금전적 이익은 전국적으로 3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1업소 당 연간 417만원 혜택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같은 제도개선을 이끌어 내는 것이 협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혜택들에 대해 회원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여러 홍보 채널을 통해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중소기업투데이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회원들에게 중앙회 성과를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하나 더 첨언한다면, 지난해에는 소위 ‘선량한 자영업자법’이 완성됐습니다. 불량 청소년들이 신분증을 위변조해서 음주를 하고, 선량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무전취식을 하거나, 불범음주를 고발함으로써 선량한 영업주가 영업정지를 당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생계형 영업을 하는 사람이 2개월 영업정지를 당하면, 폐업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불량한 청소년들에 대한 아무런 제재 방법이 없었는데, 업주가 선량한 관리의무를 다했을 경우에는 영업정지뿐만 아니라 과태료 처분 등을 일체 받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튼, 지난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하나로 뭉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격언이 적용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Q)올해 중점추진 사업 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불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회원업소의 경영난이 아주 심각합니다. 하지만 중앙회는 회원업소가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정책이 없지만, 우선 ‘음식물 책임보험 의무가입’의 법제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둘째,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109분의 9로 상향’하여 부가가치세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외식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근로자 연말정산 외식비 지출 소득공제 신설을 지속적으로 정관계에 건의해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또한, 간이과세자 범위를 1억으로 확대하는 일도 2020년에도 변함없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연매출 4800만원 설정이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황무선 기자]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황무선 기자]

Q)2018년 외식가족공제회을 만드시게 된 이유가?

모든 협회의 문제이겠습니다만, 최근의 지속적인 불경기로 회원들이 회비를 내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회원들이 회비를 내지 않거나, 최소한의 회비만 내고도 협회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은 모든 단체장의 1순위 과제일 것입니다. 중앙회는 공제회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영리법인의 목적상 수익사업이 제한돼 있는 것과 관련해 공제회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공제회 운영에 몇 가지 제한사항들이 있었는데, 지난해 이러한 것들을 법안 개정을 통해 규제를 폐지하거나 보완했습니다. 공제회 조합원들이 출자를 했을 때 이익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을 개정해 공제회 회원들의 경제적 이익권을 보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Q)중소기업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외식업계도 예외가 아닐 텐데요?

외식업을 하는 사람의 최대 고민은 ‘사람 구하기’입니다. 물론 유료직업소개소가 있습니다만 비싼 수수료, 일하는 사람 돌려막기 등 많은 폐단이 있습니다. 무료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데에는 비영리법인 임원의 ‘겸업금지조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영리법인의 회원 가입률이 80%를 초과해야 한다는 제한 규정이 이번에 폐지됨으로써 비영리법인의 무료직업소개소 운영 조건 제한이 풀렸습니다. 물론 유료직업소개소와의 분쟁 가능성도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는 회원들의 일손 구하는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도록 무료직업소개소 운영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Q)다수의 퇴직자들이 외식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가 폐업이라는 길로 빠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음식점을 한다는 분이 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가서 말리고 싶습니다. 신규창업 후 망하는 사람이 열에 아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창업하려고 하면 제대로 된 창업교육을 받거나, 음식업종에서 3년 이상 경험을 해보거나 하는 사전적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창업인증제도 신설도 그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중앙회와 같은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정부와 국회가 검토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스위스, 스웨덴의 경우 음식점을 창업하려면 지역의 전문가위원회에서 사업계획에 대한 브리핑, 인터뷰를 통과해야 음식점 창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점을 도입해야 할 시점입니다.

Q)최저임금과 주52시간도 외식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중앙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 왔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최저임금제 시행과 주52시간 시행의 슬로건은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만 있고, 소득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은 사업주와 종업원이 함께 겪는 고통입니다. 사업주는 인건비 부담, 종업원은 일자리 축소라는 ‘정책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도 시행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고통이 컸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올해도 이 부분에 대한 특단의 정책적 변화가 없다면 소상인들은 계속 힘들 것으로 봅니다.

Q)외식업중앙회가 KB국민은행과 ‘자상한 기업’ 협약을 맺었습니다. 회원사들에게는 어떠한 혜택이 생기나요?

☞KB은행에서 13개 지역에 컨설턴트를 배치해 컨설팅이 필요한 회원사의 요청에 응하고 있고 ‘원데이 클래스’ 명칭의 멘토링 교실을 운영, 맞춤형 사업을 시범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이러한 컨설팅을 좀 더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 450억원 규모의 외식업 특화 금융상품이 출시돼 외식업중앙회가 추천하면 금리, 보증료, 대출한도 우대의 혜택을 회원들이 보게 됐습니다.

Q)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배달의민족’이 큰 이슈입니다. 배달앱 수수료 문제도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데요?

☞벤처기업을 포함한 많은 업체들이 중앙회와 업무제휴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안업체들에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배달앱이 처음 도입됐을 때 과도한 수수료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자율적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하면서 시장과 공생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중앙회는 회원업소의 피해가 덜 가도록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려에 불과하기를 바라지만 합병된 배달업체가 ‘외식업소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사업 방향을 보인다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응집된 중앙회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배달의민족과 기존에 맺어진 MOU와는 별개로 음식점 경영자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물론, 배달앱 독과점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황무선 기자]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황무선 기자]

Q)많은 단체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칩니다. 외식업중앙회도 이러한 활동에 빠지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몇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외식업중앙회 회원들은 전국에 걸쳐 업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속해있는 각 지역마다 나눔과 봉사의 손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음식물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은 물론 주위의 고령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드리고, 주변의 학자금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쾌척하는 사례는 허다합니다.

올해는 사회복지기관과의 교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기부도 중요하겠지만,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는 것이 어쩌면 더 소중한 일일 수 있습니다.

Q)중앙회에서 발행하는 ‘한국외식신문’의 편집방향이 변화되고 있는데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와 숙고가 기반이 되는 편집 방향을 추구함은 물론 외식소비자와 외식경영자들의 시각을 다면적으로 반영해 외식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전문 저널리즘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사회공헌 부문에 포커스를 두고, 우리 사회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하는 것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기부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계몽하는 역할을 담당하려고 합니다.

Q)회장님께서 삶의 지표로 삼고 계시는 말씀이 있으신지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항상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외칩니다. 행복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난 행복하다. 난 운이 좋다”라고 계속 외치면 그 일이 신기롭게 해결되는 경험이 많습니다. 덕을 베푸는 삶, 긍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삶을 삶의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Q)끝으로 회장님께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역지사지’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국회와 정부는 영세자영업자의 입장에서 모든 정책을 입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계에 처해있는 자영업자의 처지를 현장에 나와 직접 확인하고 소통하고 그에 기반한 정책을 만든다면 효과적인 정책수립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희 회원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저도 업소를 운영하고 있기에 그분들의 실상과 속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드시더라도 회원 간에 소통하고 정보를 나누고 서로 격려함으로써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시길 간절히 염원합니다. 아울러 세상의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대처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부탁드립니다. 저와 중앙회가 회원의 어깨동무가 돼드리겠습니다. 올해도 회원 권익 보호, 사회공헌,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창출에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제갈창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한국외식업중앙회는 1966년 설립돼 40여만 회원과 전국 40개 지회, 224지부로 구성돼 있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단체’라는 목표 하에 1300여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국내 최대 직능단체이다. 그런 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가 제갈창균 회장이다.

그는 전남 신안 출신으로 1949년 태어났다. 석산 사업을 하던 조부가 계신 대전으로 상경했지만,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우연찮게 중국집을 시작으로 외식업에 뛰어들게 됐다. 의협심이 남달랐던 그는 자연스럽게 외식업계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83년 대한요식업(현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 중구조합 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후 25년간 중앙회 대전시지회를 이끌다. 2013년 제25대 한국외식업중앙회장 선거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지방 출신 첫 중앙회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줬다. 이후 2017년 열린 제26대 외식업중앙회장 선거는 경선없이 만장일치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중앙회를 이끌고 있다.

◇대담 : 황무선 부국장
◇정리 :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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