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칼럼] 희망에 관하여
[장태평 칼럼] 희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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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중소기업투데이]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각종 언론에서는 새해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명 인사들은 새해 포부를 개진하고, 기업들도 새해 계획을 발표한다. 세상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희망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힘든 일들은 연말로 끝나는 것 같고, 새해엔 무언가 잘 풀릴 것 같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덕담을 주고 받고,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전환된다. 시간은 그냥 이어질 뿐인데, 그리고 여건은 그대로인데도 우리는 희망으로 설렌다. 희망이란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과 세상을 바꾼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무렵 유대인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끝없는 굶주림, 구타, 죽음으로 한없는 고통과 두려움이 짓누르는 상황에서 주인공 귀도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유머와 재치로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 희망을 전혀 가질 수 없는 혹독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가졌기에 고난과 공포를 이길 수 있었다. 실제로 유대인 수용소에서 끝까지 삶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살아남았던 사람들의 많은 일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국가와 민족도 마찬가지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나라를 잃고 2천 년이 넘게 유랑을 하면서 고난을 겪었지만, 대를 이어가며 희망을 간직했기에 다시 나라를 세웠다.

언젠가 양돈농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기술도 있고 경영능력도 빠지지 않는 농업인이었다. 그런데 농장의 상태가 실망적이었다. 시설이 노후화 되어 있었는데 전혀 손질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알고 보니 농장을 이어갈 후계자가 없어 적절한 시점에 농장을 접을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자녀 중에서 후계자가 없어 적당한 시기에 사업을 마무리하려는 중소기업이 의외로 많다. 요즈음 사양산업 분야에서도 사업을 양도하거나 폐업을 하려는 사업가들이 많다. 그런 사업가들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미래의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절망을 극복한 헬렌 켈러는 ‘희망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이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하였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하면서,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하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에 차 있기 때문에 불행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희망을 담아 장래의 상황을 전망하고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를 비전이라 한다. 국가나 기업 등 공동체는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한다. 국가의 비전은 국민들의 통합된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 최근에 우리는 전환기에 살고 있다. 이념과 사회구조에서 커다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착된 것이 아니라 새로이 시도되는 것들이다.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득권의 적폐청산 등 과거에 집착한 결과 미래의 희망이 불안정하다. 절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국민들이 불안하다.

우리나라는 두 세대만에 세계의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했다. 쓸 만한 자연자원이 거의 없는 불모지에서 ‘하면 된다.’는 정신만으로 이루어낸 성과이다. 그것이 도전정신이다. 작은 성공확율에도 일을 벌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도전정신은 세계가 알아주었다.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희망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젊은들이 꿈을 잃어 가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에서, 집과 직업을 포기하고, 이제는 희망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칠포세대라는 유행어까지 돌고 있다. 희망이 없는 세대이다.

개인이나 국가나 희망이 없으면, 행복도 없고 발전도 없다. 희망은 모든 고난도 전화위복으로 만든다. 우리가 겪고 있는 요즈음의 미증유의 고난도 해결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나폴레옹이 말한 대로 ‘그것은 희망이다.’ 유일한 장애물은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절망이다. 새해에는 희망을 가지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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