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간의 상생’이 그 시작점"
“새해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엄중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져"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가능성과 역동성을 가진 중소기업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한다”며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이 그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중소기업도 적정이윤이 보장돼야 설비투자와 R&D를 하고 근로자복지도 향상시키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새해도 우리경제는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엄중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고 전망하며 “하지만 도전하고 혁신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재도약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미국과 중국에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을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맞춰 시장개척단 파견 확대와 함께 해외판로 확보,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해소 등 글로벌시장 진출지원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전통제조업 기반인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협동조합 공동사업의 불확실한 담합적용 기준을 실효성 있게 개정하고, 광역지자체를 넘어 기초지자체에 중소기업협동조합 전용 지방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 반영'과 '영세기업 및 소상공인 구분적용’, '화평법과 화관법 등 중소기업을 옥죄는 환경규제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끝으로 “중소기업계는 새해의 경영환경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어둠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의미의 ‘암중모색(暗中摸索)’을 선택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내실을 다져 재도약하겠다는 중소기업계의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기문 회장의 2020년 신년사 전문이다.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산과 다복을 상징하는 쥐의 해를 맞아 중소기업인 모두의 가정과 기업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산정하는 141개국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전년보다 2단계 상승한 13위를 기록하고,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도 6년 연속 1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불안정한 대외경제 여건 속에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와 내수부진 장기화로 현장의 어려움은 가중되었습니다.

올해도 우리경제는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엄중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전하고 혁신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재도약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우리 중소기업의 위대한 도전에 함께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인 여러분!

우리는 대기업 중심의 압축성장으로 전세계가 부러워 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어제의 성장공식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가능성과 역동성을 가진 중소기업에서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대·중소기업간의 상생은 그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대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중소기업도 적정한 납품단가가 보장되었을 때 설비투자와 R&D를 하고 근로자 복지도 향상시키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불공정 하도급거래 관행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올해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동계와 협력하여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과 상생협력 방안을 함께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중소기업이 세계무대에서 날개를 펼칠수 있도록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은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으로 시장다변화 효과가 발휘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시장개척단 파견 확대를 통한 해외 판로 확보,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해소 지원 등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대표 경제단체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뿌리가 없다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산업들이 각광받고 있지만 결국 바탕이 되는 것은 전통 제조업이며, 그 근간에는 우리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협동조합의 공동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지난 60여년간 협동조합 공동사업에 씌워졌던 불확실한 담합적용 기준을 실효성 있게 개정하여 공동사업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에만 머물렀던 협동조합 지원이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도록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광역지자체를 넘어 기초지자체에 중소기업협동조합 전용 지방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판로・수출・R&D・인력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소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투자의욕을 느낄 수 있도록 기업환경 개선도 속도감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을 반영하고 영세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구분적용을 요청하겠습니다.

화평법과 화관법 등 중소기업을 옥죄는 환경규제도 외국과 비슷한 수준의 등록기준을 마련하고 과도한 행정절차 간소화, 이중규제 폐지 등 현장의 요청사항들이 반영된 개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인 여러분!

우리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둠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을 가진 암중모색(暗中摸索)을 선택했습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내실을 다져 재도약하겠다는 중소기업계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이야기 할 때마다 단합된 힘을 모아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하나의 물줄기가 강물을 이루고 강물이 흘러 거대한 바다가 되는 것처럼 작은 ‘중소기업’이 모여 ‘협동조합’을 이루고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함께 도전한다면 우리는 중소기업의 더 밝은 내일과 대한민국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중소기업 가족 여러분 모두가 원하는 바가 다 이뤄지는 행복하고 따뜻한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일에 대한 밝은 희망도 함께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여의도 중기중앙회 전경
여의도 중기중앙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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