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우리경제 ‘튼튼한 허리’ 자리매김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와 (사)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는 10일 서울 엘타워(양재동)에서 신규 벤처천억기업을 비롯한 벤처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가졌다. 또 신규 벤처천억기업으로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참석해 그간의 성장 비결을 공개했다.

‘2019 벤처천억기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 천억을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이하 ‘벤처천억기업’)은 전년도 572개사 보다 15개사(2.6%) 증가한 587개였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11개사를 기록했다. 특히 벤처천억기업이 15개 증가할 때 비벤처출신 일반 천억기업은 28개사 감소했다. 이는 도전정신에 바탕한 벤처출신 기업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을 거듭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세분해 보면,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은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이 25.6%로 가장 높은 반면, 의료·제약 업종은 4.1%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4.9년이었으며, 창업 이후 천억 매출 달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8.4년으로 나타났다.

전체 벤처천억기업 중 중견기업이 65.9%에 달했으며, 중소기업(31.0%), 대기업(3.1%) 순으로 조사됐다. 즉, ‘벤처출신’ 중소기업들이 성장을 거듭해 우리 경제의 ‘튼튼한 허리’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22만5422명, 총 매출액은 134조원으로 국내 5대그룹과 비교할 때 각각 고용규모는 재계 2위, 매출규모는 재계 4위에 해당한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 영업이익 212억원, 순이익은 152억원으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의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91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부응했다. 평균 매출액은 2,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매출 천억을 달성한 신규 벤처천억기업 58개사의 경우 평균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전년(789억원) 대비 57.0%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 중에서도 월등한 고성장을 실현했으며, 평균 종사자 수도 233.7명으로 전년(197.9명) 대비 18.1%(35명) 증가해 고용창출 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가 별도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벤처천억기업 중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 비중은 약 22%이며, 이들 4차 벤처천억기업은 비4차 벤처천억기업보다 매출액, 고용, 영업이익 등에서 월등한 성과를 나타냈다. 신규 벤처천억기업에서는 4차기업 비중이 더 높아 약 34%를 차지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벤처기업들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벤처천억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자 후배 벤처기업들의 롤(Role) 모델”이라면서, “오늘 수상한 선배 벤처와 천억기업들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1조기업,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2020년도 지속되는 미·중 무역갈등과 보호무역 확산, 저성장 기조 등으로 우리를 둘러싼 경제여건은 여전히 녹록치 않겠지만, 3차 산업혁명 시기였던 1990년대말 벤처인들의 적극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창업 활성화로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축적된 벤처인들의 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D.N.A(Data, Network, AI) Korea를 선도하는 역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