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서 “기술탈취·전속거래 불공정행위 근절”

공정위서 22년 공직생활… “중기 상황 무겁다”

신영선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신영선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중소기업투데이 김영욱 기자] 신영선 중소기업중앙회 신임 상근부회장은 5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를 공정하게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기업의 경제력집중과 지배구조 문제, 대·중소기업간 공정거래 문제에 관한 정책을 많이 다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중소기업의 문제를 풀어가려면, 먼저 대기업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한국 경제는 중간 허리가 약한 ‘샴페인잔’에 비유되기도 한다”며 “국내 산업,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대기업과의 위·수탁 거래에 의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가장 급한 것은 기술탈취나 전속거래 등을 강요하는 불공정행위를 뿌리뽑는 것”이라며 “법 집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결국 대·중소기업 간 상생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연구·기술개발이나 해외시장 개척 등은 중소기업 혼자서 하려면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어렵다”며 “올해 공동구매 전용 보증제도를 처음 실시한다고 들었는데, 이 같은 공동사업 활성화 방안을 활발히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공정위 생활을 떠올리면서 “2014년 중소기업 현장점검 태스크포스 팀장을 지내면서 중소기업인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한분, 한분 사연이 너무나 절박했고 현재 중소기업 상황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생산과 고용측면에서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버팀목”이라며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한국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상근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경쟁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1월까지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으로서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 4일까지 3년간이다.

중기중앙회장의 한 관계자는 “신영선 상근부회장은 공정위에서 근무한 30년간 시장지배력 남용과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법령과 제도를 운영하고 공정거래 정책을 수립해온 전문가”라며 “대중소 기업간 공정한 시장을 조성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시장경제 구축에 앞장설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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