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명 사외이사, 직무대행 내정
20일 긴급이사회
소액주주연합회 "일부 사외이사들도 현 사태에 책임지고 동반사퇴해야"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이사가 19일 사임했다.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이사가 19일 사임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가 1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 대표는 본인을 비롯한 본부장급 등의 채용비리와 관련, 홈앤쇼핑에 대한 최근 경찰조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최 대표는 이날 팀장 이상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작별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표의 사임으로 최상명 사외이사가 직무대행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은 오는 2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 사임계를 수리하는 한편 직무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몇가지 의혹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누군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때이며 더 이상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되었다”며 사임의사를 내비쳤다.

최 대표는 또 “개인적 문제에 대해 불명예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며 오명을 씻어낼 것”이라며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다.

홈앤쇼핑 소액주주연합회는 이날 홈앤쇼핑 이사회에 "대표이사와 여러 임직원들이 각종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통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회사의 주주로써 심히 우려와 함께 분노가 생긴다"며 "대표이사를 관리 감독해야하는 일부 사외이사들의 무책임함에 대해 성토하며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종삼 대표와 함께 동반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는 내용의 입장공문을 보냈다. 소액주주연합회는 이사회와의 신속한 면담을 요청했다.  

또 전국언론노조 홈앤쇼핑 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8년간 세명의 대표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퇴임했다”며 “불법적인 사건에 연루돼 회사 이미지 실추에 대한 책임을 지는 행위라며 퇴사를 종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방송 플랫폼을 사업기반으로 하는 회사로서 무엇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사업장에서 이미지상승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경찰 압수수색 등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며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홈앤쇼핑 경영에 합당한 유능한 인재를 투명한 시스템에 의해 채용할 것과 과도한 퇴직위로금 지급에 대한 개선 등을 이사진에 요구했다.

앞서 경찰은 홈앤쇼핑이 사회공헌기금을 횡령한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회사 고위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최 전 대표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K씨에게 채용과 관련해 금품을 건넨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최 대표는 관련 의혹 일체를 부인하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본사 압수수색과 직원들에 대한 사정당국 수사가 이어지자 진실규명과 별개로 사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최 대표는 강남훈 전임 대표가 마찬가지로 ‘채용비리’와 관련해 사임함에 따라 공모절차를 거쳐 지난해 6월 대표에 취임했다.

홈앤쇼핑은 향후 수개월간 직무대행 체제에서 대표이사 공모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후임 사장을 선임하게 될 전망이다.

홈앤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32.39%를 보유한 중소기업중앙회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이사회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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