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김도진 행장 임기 만료 앞두고
내외부 출신 인사들 하마평에 올라
자회사 대표, 현직 부행장, 기재부 출신 인사 등 거론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내달 27일 만료되면서 후임 행장으로 내외부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내달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내외부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임 행장으로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로는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등이 있으며 두 사람 모두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현직 부행장인 S씨와 K씨도 ‘열심히 뛰고있다’는 후문이다. 외부인사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론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표를 들 수 있다. 정 대표는 기재부 차관보를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기업은행은 기재부가 지분의 53.24%를 갖고있는 사실상 대주주다.

김도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행장의 경우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전임 정부 출신이다.

실적만 놓고보면 김도진 행장 체제에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1조76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해외 은행 인수합병(M&A)도 성공시켜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기업은행장은 지난 20년 가까이 연임을 한 사례가 없는데다, 국책은행 특성상 시중은행에 비해 연임이 쉽지않다.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청와대 의중이 행장임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행장 인사를 앞두고 분위기가 술렁이는 가운데 기업은행 직원들은 후임 행장으로 ‘힘센’ 외부인사가 오기를 대체로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에는 지난 2010년 조준희 전 행장 취임 이후 9년간 내부 출신이 잇따라 행장을 맡은 데 따른 ‘부작용’이 만만찮게 자리잡고 있다. 내부에서 연속 행장에 오르면서 자연히 ‘파벌’이 형성되고 ‘라인’을 잘 탄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 김도진 행장은 지난 2016년 경영전략본부 부행장을 하다가 행장에 올랐고, 권선주 전 행장은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조준희 전 행장은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을 각각 지냈다. 그 전에는 줄곧 관료 출신이 행장으로 왔다.

직원들이 ‘실세급’ 외부인사를 고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임금피크제에 걸려 연봉이 줄어든 지점장급을 중심으로, ‘힘센’ 후임 행장이 와서 기재부 반대로 못하고 있는 명예퇴직을 복구시켜주길 바라는 여론도 있다.

기업은행 출신의 모 인사는 “명예퇴직금이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기재부에서 희망퇴직을 가로막고 있는데, 돈이 나가더라도 대신에 젊은 직원을 많이 뽑을 수 있어 일자리 창출 등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며 “임금피크제에 걸린 지점장들이 노조를 따로 결성하기까지 한 상태”라고 전했다.

은행권의 뿌리깊은 '순혈주의' 전통에 따라 앞서 3명의 행장에 이어 또다시 내부인사가 기업은행장 바통을 이어받을지, 내부 눈치 보지않고 개혁과 쇄신을 추진하기에 유리한 외부출신 인사가 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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