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칼럼] 보상체계에 관하여
[장태평 칼럼] 보상체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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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보상체계란 어떤 행위를 촉진하거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물질적 혜택이나 칭찬을 부여하는 체계를 말한다. 학생들의 성적이 좋다든가 시합이나 공연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포상을 받는다. 성과가 좋을수록 포상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이나 경기 참여자들은 그런 보상을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을 하게 된다. 경쟁이 촉진된다.

보상은 공동체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하면서 이루어진다. 공동체는 전체에 바람직한 행동기준을 제시하여 구성원들이 그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하도록 경쟁을 유발한다. 애국심, 윤리, 사회적 질서 등이 그것이다. 보상체계가 잘못 되면, 오히려 공동체의 발전에 역행하게 된다. 그리고 공동체의 규모가 클수록 보상체계의 효과가 더욱 크다. 공동체는 그 공동체 나름의 보상체계를 가지고 그 사회를 유지시키고 발전시킨다.

보상체계는 시장의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경제 분야는 보상체계가 금전으로 정확하게 반영된다. 상품시장에서 다른 상품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싸면, 더 많이 팔리고 이익을 더 많이 내게 된다. 그렇게 해서 큰 기업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사실은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분야가 경쟁을 유발하는 보상체계로 발전한다.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이 서로 경쟁하여 표를 더 얻은 후보자가 선택된다. 가수, 소설가, 시인, 예술가들도 경쟁을 통해서 그들의 우수성을 입증한다. 그것이 보상이다.

현대에는 보상체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하여 모든 분야에서 상업화가 확산되고 있다. 정치도 후원금 제도를 통해 상업화가 가미되고, 사회단체들도 후원과 평가에서 상업화가 진전되고, 문화 예술도 작품시장을 통해 상업화가 이루어졌다. 프로 구단을 살펴보면 재미있다. 스포츠정신은 돈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모든 기준이 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구단은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이고, 선수들과 코치들은 보수를 더 많이 주는 곳으로 몰려다닌다. 같은 역할을 하지만, 선수마다 실력에 따라 보수는 천지차이다. 우수 선수는 감독이나 구단의 사장보다 보수가 더 많다. 그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만큼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구단에 그만큼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능력은 계속되는 게임을 분석 평가하면서 시장에서 순위가 형성된다. 우수한 선수는 다른 구단에서 더 많은 보수를 제시하며 유치하려 한다. 그것이 시장 원리이다.

자본주의는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시스템이다. 잘 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더 많이 해주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1등이 2등보다 훨씬 큰 혜택을 보게 된다. 유명한 프로 선수들은 수백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지만, 보통 선수들은 대부분이 박봉에 시달린다. 금융전문가들도 그렇다. 기업도 잘하는 기업은 거대기업으로 발전하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은 생존에 허덕이고 있다. 이렇게 경쟁에 의한 보상체계는 지나친 불균형을 발생시키고, 사회를 부익부 빈익빈으로 양극화 시키는 모순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본주의의 모순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평등사회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 없는 것과 같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보상을 추구하며 행동한다. 그리고 사회는 경쟁해야 발전한다. 공산주의는 이런 원리에 거슬렸기 때문에 마침내 힘을 잃고 소멸하였다.

사회를 발전시키는 사람들은 독특한 생각을 가진 천재들이다. 그러나 특별한 생각으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수많은 실패를 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은 끝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고난과 실패를 각오하고도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그 결과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 창조적인 사회는 그런 보상체계를 갖춘 사회다.

요즈음 우리 사회가 활력이 떨어지고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보상이 이루어지는 보상체계로 혁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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