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에 성공한 글로벌 한상들의 면면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오는 22일 여수에서 열리는 한상대회에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거상(巨商)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창우 마루한 회장(일본)과 한상드림장학회장을 맡고 있는 홍명기 M&L Hong재단 이사장(미국)을 비롯해 한상대회장인 고상구 K&K글로벌트레이딩 회장(베트남),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오스트리아), 정영수CJ그룹 글로벌고문, 표성용 조선족기업가협회장(중국), 천용수 코스트그룹 회장(호주), 김점배 알카우스 트레이딩 회장, 임도재 글로텍엔지니어링 대표, 김은미 SUITE 대표(인도네시아), 고석화 뱅크 오브 호프 명예회장(미국) 등이 대거 여수를 방문하다.

한창우…연매출 150조원으로 한상 최고 거부

홍명기…M&L Hong재단 세워 300억원 기부

정영수…베트남 정부에서 ‘수교문화훈장’ 수상

박종범…한인회관 건립 등 사회공헌 사업 확대

(왼쪽부터) 한창우 회장, 홍명기 이사장, 정영수 고문, 박종범 회장
(왼쪽부터) 한창우 회장, 홍명기 이사장, 정영수 고문, 박종범 회장

홍명기 이사장은 1954년 미국에 유학을 갔다가 정착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대표적인 한상(韓商)이다. 51살의 늦은 나이에 산업·건축용 특수도료회사인 듀라코트를 세운 뒤 최근 글로벌 코팅제 기업 ‘액솔타’에 20억 달러에 매각키로 하고 현재는 자선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01년 세운 밝은미래재단을 확대 개편해 최근 M&L Hong재단으로 재단의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까지 300억원 가량을 기부했다.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한 바 있다.

한창우 회장은 1947년 10월에 일본으로 건너가 57년 교토 북부 미네야마에서 클래식 카페 ‘루체’를 창업, 업계 1위의 파친코·슬롯 영업점 317개를 운영하는 ㈜마루한을 경영 중이다.

현재 골프장과 호텔, 부동산 및 클린 서비스, 외식업, 레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5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2018년 매출액은 1조 5700억 엔, 종업원 숫자만 1만9600여 명에 이른다.

체육훈장 청룡장(1987)과 국민훈장 무궁화장(1995)을, 일본정부로부터 훈3등 서보장(1999)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최고훈장 대십자상(2008)을 각각 수훈했다.

정영수 고문은 1984년 마그네틱테이프 등을 생산·수출하는 (주)JINMAX를 설립해 운영해오다가 2009년 CJ그룹 글로벌 고문에 선임돼 CJ그룹의 동남아시아 시장 전략 수립을 돕는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운영위원,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 이사,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베트남에서 벌이고 있는 장학사업의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2013년 ‘수교문화훈장’(2013) 등을 받았다. 2009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박종범 회장은 1999년 1인 기업을 창업, 20여년 만에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16개국에 30개 계열사들 둔 그룹으로 발전시켰다. 연매출 1조원대를 올리고 있는 박 회장은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한인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3년 국민훈장 모란장 및 오스트리아 연방정부 금성훈장을 각각 받았다.

천용수…국내 최고의 대북사업 전문가로 정평
고상구…100대 브랜드 선정 등 식품시장 선도

김점배…원양어선선장 출신의 수산물수출 톡톡

표성용…연매출 4억 달러의 조선족 최고 사업가

고석화…美최대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 탄생 주역

(왼쪽부터)천용수 회장, 고상구 회장, 김점배 회장, 표성용 회장, 고석화 회장
(왼쪽부터)천용수 회장, 고상구 회장, 김점배 회장, 표성용 회장, 고석화 회장

천용수 코스트그룹 회장은 1983년 호주로 건너가 배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하는 선식(船食) 사업을 시작으로 자원 재활용·폐자원 수출, 광산·부동산 개발, 무역, 타이어·화장품 판매 등으로 연간 3억 달러에 육박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북한과 중국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는 천 회장 아연 등 광산업과 세탁 및 가루비누사업등 무역업도 전개하고 있다.

고상구 회장(62)은 2002년 베트남 하노이로 건너 간 뒤 한국백화점을 설립, 한국산 옷과 구두 등을 판매했지만, 6개월 만에 접고 인삼 제품을 팔아 재기에 성공했다. 2006년 한국식품 유통업체인 K-마켓을 설립, 현재 베트남 전역에 80개의 K-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K-마켓은 베트남 100대 브랜드로 선정됐다. 201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김점배 회장은 여수수산대학(현 전남대 여수캠퍼스)를 졸업한 뒤 1981년 오만으로 이주해 10년 넘게 원양 어선의 선장으로 근무하다가 2000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2012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국민포장을 수훈했다.

표성용 회장은 27세에 단돈 2000위안(36만원)으로 간장공장을 차렸다. 이후 철강유통업체, 식당 등을 운영하다가 건설업과 철강업 매출 4억 달러를 올리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2008년 조선족기업가협회 초대회장에 당선됐으며 지금까지 협회를 이끌고 있으며 북한에서도 활발한 기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현재 랴오닝성 정치협상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고석화 회장 1971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1980년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최초로 윌셔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30년 넘게 윌셔은행을 키워온 실적을 기반으로 2016년 BBCN 은행과 합병, 총 자산 170조원 규모의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를 탄생시켰다. 모교인 연세대에 10억을 기부한 고 회장은 최근 2004년도에 설립한 고선재단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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