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특집]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고 싶은 ‘예울마루’
[한상특집]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고 싶은 ‘예울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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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예술혼 살리기 위해 약 1100억원 투자해 기부
예술의 섬 장도에 창작스튜디오 무료 공간 마련
예울마루, GS칼텍스의 사회공헌활동 대들보로 우뚝
GS칼텍스가 1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예울마루’
GS칼텍스가 1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예울마루’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향일암 해돋이처럼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눈부신 에너지’, ‘여수 밤바다처럼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감동 에너지’ 여수공항 청사 밖 옥외광고판에 씌여진 GS칼텍스의 광고카피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살짝 카피한 것처럼 보인다. GS칼텍스가 여수시민을 물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꽃이 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건 아닐까

여수시청에서 걸어서 20분, 자동차로 5분이면 도달할 여수 망마산 끝자락에 세워진 예울마루.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예울마루는 2012년 1차로 개관한데 이어 2차로 지난 5월 예울마루 앞 장도(長島)에도 전시장을 열었다. 면적 0.09k㎡, 해안선 길이 1.85km에 불과한 작은 섬을 전시장과 창작 스튜디오, 워킹 코스 등으로 개발해 ‘예술의 섬 장도’로 명명했다. GS칼텍스가 예울마루 및 장도개발을 위해 약 1100억원의 비용을 들여 공사를 마친 뒤 여수시에 기부했다.

2012년 개관이래 지난해 12월 기준 72만명이 공연과 전시회 등을 관람했다. 여수시민이 약 29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여수시민이 2차례 이상 예울마루를 찾은 셈이다.

예술의 섬 장도와 진섬다리
예술의 섬 장도와 진섬다리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까지도 푸르른 10월의 어느 멋진 유대근 GS칼텍스 재단 사무국장과 함께 진섬다리를 걸어 장도에 도착했다.

길이가 약 300미터, 폭이 5미터 쯤 보이는 진섬다리. 하루에 두 차례 밀물 때는 다리에 물이 차 다리를 건널 수 없다. 자동차 역시 들어갈 수가 없다.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GS칼텍스의 배려가 묻어난다. 섬도 쉬어야 한다고 말이다. 만조로 접어 들었을 때 다리 위를 걷게 되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들 것이라는 유 국장의 설명이다.

장도의 밤은 멋진 야경으로 변한다. 밤에는 가로등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등을 다리 위 바닥에 설치했다. 전선을 깔 경우 감전 등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태양열을 이용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장도입구에 도착한 뒤 오른쪽 해안선에 이르자 5개의 아담한 스튜디오가 보였다.

“여수시에서 장도를 매입할 때 5가구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5가구의 의미를 담아 5개의 예술문화 창작 스튜디오(20평 규모)를 만들어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무료로 이용하게 할 예정입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심의위원회가 선발해 입주를 시킬 것입니다.”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섬 ‘장도’

창작 공간 옆에는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던 우물도 새로 단장해 놨다. 지난 5월 장도를 개방한 뒤 3개월 동안 입도객(入島客)만도 10만4000여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평일 1000여명, 주말에는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날 산책로에는 여기저기서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수십 수백년의 풍상을 버텼을 것으로 추정되는 적지 않은 해송(海松)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섬 전체를 둘러 만든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 대략 1시간 남짓 소요된다.

전남 문화예술의 산실 예울마루 & 장도 진섬다리
2012년 예울마루 개관 후 지난해까지 72만명 관람
장도도 매일 1000명 방문...관광·산책로로 인기 절정

예울마루 야경 모습
예울마루 야경 모습

약 70만㎡(21만여 평) 규모의 대지에 조성된 예울마루의 기본설계는 현대 친환경 건축의 세계적 거장인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rault, 프랑스)가 맡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준공했다.

특히, 152m에 달하는 거대 유리지붕(Glass River)은 망마산 자락에서부터 여수 앞바다로 향하는 역동적인 계곡의 흐름을 형상화하여 건축물이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한 독특한 구조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예울마루는 전남권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극장(1021석)과 소극장(302석) 그리고 공간의 재미가 더해진 전시실(3개실), 분수광장, 산책로, 다도해정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리허설 룸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소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2016 그날들
2016 그날들

예울마루 개관이후 그간 공연 및 전시 실적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2012년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지방 투어 공연장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무대를 사용했고 2016년 뮤지컬<그날들>은 지방투어용으로 축소된 무대가 아닌 오리지널 회전무대를 사용하는 등 서울의 유명 전시장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무대로 정평이 나 있다.

2013 서울시향 연주회
2013 서울시향 연주회

정명훈, 정경화, 백건우, 양성원 등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어 온 거장들과 조성진, 김선욱, 임동혁, 손열음, 선우예권, 문지영 등 국제 콩쿨을 석권한 연주자들의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한국의 BIG4로 불리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경기필하모닉 등의 공연을 유치하기도 했으며 스테디셀러 대형뮤지컬인 <맘마미아><시카코><브로드웨이 42번가>등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소화할 만큼 남도지방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예울마루 관계자는 “예울마루는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고조된 여수 시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지속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국을 넘어 세계문화예술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들과 우수 작품을 초청해 왔다”며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발레, 연극 등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공연과 다양한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 허영만전
2015 허영만전

예울마루는 자체적으로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고,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다문화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객석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를 통한 마스터클래스 개최, 문화예술 아카데미 운영, 지역민을 위한 무료 공연 개최 등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의 예술교육 격차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오케스트라와 공동으로 도서지역 오케스트라 음악캠프 개최를 개최한 바 있다.

예울마루는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 찾아가는 교양강좌, 공연예절교육 프로그램인 멋진 관객 되는 법, 극장 견학, 공연장 직업체험교육 등을 통해 문화예술 저변도 확대하고 있다.

성악아카데미수업
성악아카데미수업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잡은 ‘마음톡톡’은 예술을 매개로 한 집단치유프로그램이다. 특히 사춘기 중학생, 초등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미술과 연극, 무용동작, 음악 등 통합적인 예술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친구들과 관계에서 자존감과 사회성이 향상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8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1만5458명의 청소년이 GS칼텍스의 ‘마음톡톡’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또래관계를 회복했으며 마음톡톡 캠프를 비롯한 예술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예울마루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수준 높은 강사진을 초청한 문화예술아카데미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 2013 메세나대상에서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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