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을 찾아서] 김희수 전 중앙대 이사장 설립 '수림문화재단 10돌' 맞아
[문화현장을 찾아서] 김희수 전 중앙대 이사장 설립 '수림문화재단 10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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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저녁 '설립 10주년 문화의 밤' 행사, 유진룡 이사장 등 내외빈 인사 참석
2016년 동대문구 홍릉로에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개관
수림문학상, 수림뉴웨이브상, 수림미술상 등 제정
젊은 신진예술가 배출, 국제문화교류에도 앞장서
11일 저녁 수림아트센터에서 열린 '수림문화재단 설립 10주년 문화의 밤'  행사에서 유진룡 수림문화재단 이사장과 수림문화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진룡 이사장,  정혜련 화가, 장재효 예술감독, 장강명 작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재일동포 출신의 사업가이자 교육가인 전 중앙대 이사장 동교(東喬) 김희수 선생의 정신이 깃든 장소,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에 위치한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에선 지난 11일 저녁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김희수 선생이 문화융성에 뜻을 두고 생전에 세운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유진룡)이 설립 10돌을 맞은 것. 고인은 갔어도 그가 남긴 유산과 뜻을 기리고자 하는 사람들로 이날 기념 행사장은 북적였다.

인근 홍릉의 숲내음이 선선한 가을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치는 저녁, 기념 행사무대가 마련된 수림아트센터 야외정원엔 어둠을 밝히는 조명이 켜지고 초청인사들이 하나둘 착석하면서 ‘수림문화재단 설립 10주년 문화의 밤’ 행사가 막을 올렸다.

오후 6시30분 시작된 이 날 행사의 사회는 수림문화상 수상자인 국악인 박인혜가 맡았으며, 첫 순서로 재단 홍보영상이 아트센터 외벽 스크린에 상영됐다.

생전에 전통음악을 비롯한 문화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김희수 선생은 중앙대 경영권을 두산그룹에 넘긴 이듬해인 2009년 6월 수림문화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다가 2011년 명예이사장으로 물러난뒤 2012년 1월 도쿄에서 작고했다. 이에 재단은 고인의 뜻을 기려 선생이 작고한 그 해 북촌뮤직페스티벌(현 ‘수림뉴웨이브’)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가운데 많은 신진 예술인들을 배출하는 창구역할을 해왔다.

재일동포 미술컬렉터였던 동강 하정웅 선생이 제2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수림사진문화상, 수림미술상, 수림문학상 등이 속속 만들어졌다. 젊은 문화기획자 양성을 위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와 수림문화총설 발간 작업 등도 해왔다.

지난 2013년엔 예전 영화진흥위원회 건물을 정부로부터 매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2016년 현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를 개관했다. 뿐만 아니라 재일 한국인이었던 설립자의 바람을 이어받아 국제문화교류에도 앞장서 ‘아시아청소년국제영화제’, ‘중국 연변가야인터넷문학상’, 한일중고생 교류프로그램인 ‘서울에서 댄스·댄스·댄스’ 등을 후원하고 있다.

제3대 전경희 이사장에 이어 지난해 6월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대 이사장에 취임해 재단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날 10주년 행사무대에 오른 유진룡 이사장은 외벽 스크린에 비친 이국(異國)의 작은 묘지 영상을 배경으로 차분한 어조의 인사말을 시작했다.

“동경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시립묘지로 1987년 김희수 선생이 개인적 번성시기에 저 묘지를 마련하고 돌아가신 다음에 부부가 묻혀있다. 굉장히 검소하고, 정직하고,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 저기 묻혔다...”

유 이사장의 인사말은 김희수 선생 평전 ‘배워야산다’에 나오는 선생의 생전 어록으로 이어졌다.

“후손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인생에서 하(下)이고, 사업을 물려주는 것은 중(中)이며, 사람을 남겨야 상(上)이다. 평생을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시며 모으신 재산을 그대로 대한민국에 떨궈놓고 가셨다.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대한민국 국민에게 돌려드리는게 저희들이 할 일이다.”

수림문화재단이 지난 10년간 지향하고 추구해온 바가 선생의 생전 어록을 인용한 유 이사장의 인사말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이어 재단 상임이사인 신경호 일본 국사관(國士館·고쿠시칸)대학 교수는 수림문화재단이 걸어온 10년을 소개하며 “수림은 앞으로도 설립자 의지를 반영해 수월성을 인정받은 기성예술가 보다 신진예술가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하고,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실험정신에 입각한 창작활동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상임이사의 끝맺음 말에서, ‘사람을 남기는 것이 최고의 인생’이라고 한 설립자의 뜻을 받든 수림문화재단의 문화인재 양성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수림문화재단 상임이사인 신경호 일본 국사관대학 교수
수림문화재단 상임이사인 신경호 일본 국사관(고쿠시칸)대학 교수

이날 행사에 외빈 인사로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영수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소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윤후명 수림문학상 심사위원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대 수림문화상 수상자 21명 가운데 문학·전통예술·미술 등 분야별 대표 3명에게 주어지는 공로패 수여식이었다. 장강명(문학), 소나기 프로젝트(전통예술), 정혜련(미술)씨에게 공로패가 돌아갔고 젊은 예술가들의 파릇한 수상소감이 이어졌다.

1시간여의 야외행사가 끝나고 수림아트센터 지하1층 ‘SPACE 1’ 공연장에선 수림뉴웨이브 수상자 ‘첼로가야금’과 ‘악단광칠’의 특별공연이 ‘10주년 문화의 밤’을 신명나게 장식했다.

지난 11일 밤 수림아트센터 'SPACE 1' 공연장에서 열린 특별공연에서 수림뉴웨이브상 수상자인 '악단 광칠'이 공연후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있다.
지난 11일 밤 수림아트센터 'SPACE 1' 공연장에서 열린 특별공연에서 수림뉴웨이브상 수상자인 '악단 광칠'이 공연후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에 위치한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에 위치한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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