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8월까지 벤처투자액 2조8000억,
전년 동기 대비 25.5%↑
벤처펀드 결성액 2조1840억원, 13.8%↑
200억 내외 대규모투자 및 민간투자 증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경제부진에도 불구하고 벤처투자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갈곳 잃은 시중자금이 벤처투자로 쏠리는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들어 8월까지 벤처투자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1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나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통상 예비 유니콘기업에 투자되는 벤처규모인 200억원 내외의 대규모 투자가 늘었으며, 개인 ·일반법인 등 민간의 펀드참여가 늘고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8월까지 벤처투자 양상을 살펴보면, 창업 7년이내 기업에 대한 ‘모험투자’가 2조839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벤처시장에 도전적인 투자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3년 이하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33.1%, 3~7년의 창업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41.4%로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체 투자의 약 75%를 차지했다. 7년 이상된 창업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7105억원으로 25.4%였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30.2%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통신(25.4%), 유통·서비스(16.8%) 투자가 뒤를 이어 이들 3개 업종이 벤처시장에서 각광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매달 4000억원 내외의 벤처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오는 10월말이면 지난해 연간 벤처투자액(3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벤처투자에 있어 주요한 변화는 투자규모가 예비 유니콘 단계 기업에 들어오는 투자규모인 200억원 내외로 확대되면서 유니콘기업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8월엔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이 3곳이나 돼 예비 유니콘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0억원의 투자규모는 현 국내 유니콘기업 9곳이 예비유니콘 단계일 때 유치했던 국내 투자규모이며, 여기서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받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표적으로 정보통신 업종의 A사는 지난 8월에 총 40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업체는 사업성이 높은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으로 많은 벤처캐피탈로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또 뇌신경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B사는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총 8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벤처펀드에 민간출자가 느는 것도 또 한가지 주요 변화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벤처펀드 출자자를 보면, 개인·일반법인 등 민간출자 비중이 전체의 73.3%로 전년 동기(64.3%) 대비 9%p 증가했다.

제2벤처붐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모태펀드 등 정부출자를 마중물로 해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한다.

이밖에 출자금액 10%에 대한 소득공제·양도소득세 비과세 등 세제혜택의 영향도 크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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