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소재·부품·장비 中企 1002곳 대상 조사결과
64.6%, 구매조건부 R&D 사업 "모른다"
48.3%, "참여의사 없다"
"다량제조 가능한 품질안정화 단계까지 확대지원 필요"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구매조건부 R&D 사업' 인지 여부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구매조건부 R&D 사업' 인지 여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대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매조건부 R&D(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지도 및 참여도가 낮아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본 수출규제조치의 대응책 마련을 위해 1002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기술 구현수준 및 기술개발 관련 애로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중인 대중소기업간 구매조건부 R&D 사업에 대한 인지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64.6%가 ‘모르고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 사업에 대한 참여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8.3%가 ‘참여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30.9%는 ‘참여경험이 있다’, 20.8%는 ‘참여신청후 탈락했다’고 각각 답했다.

이에 중기중앙회 제조혁신실 손성원 부부장은 “구매조건부 R&D 사업을 신청하려면 대기업과 미리 매칭을 해 대기업 구매동의서를 제출하게 돼있어 협력사가 아닌 경우 참여가 어려운 장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 부부장은 “대기업이 협력사외의 기업에도 개방을 늘리는 등 제도적 범위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좋은 예로, 포스코의 경우 지난 7월 ‘e-카탈로그’(개방형 협력회사 등록시스템)를 개설해 거래 희망기업이 자사의 제품 및 생산시설을 올리면 포스코 구매담당자가 온라인상에서 검토하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매조건부 R&D 사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후 수요기업(대기업)의 실제 구매와 연결되는 경우는 절반을 약간 넘는 58.2%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9.1%는 ‘구매로 연결되지 못함’, 12.7%는 ‘구매동의 수준’에 그쳤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손 부부장은 “대기업의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 비율이 저조한 이유는 막상 개발하고 나면 기술수준이 기대에 못미치는 일종의 ‘목표치 설정 오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구매조건부 R&D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으로, ‘현재 시제품 제작단계까지 지원’ 되는 이 사업의 지원범위를 다량 제조가 가능한 ‘품질 안정화 단계’까지 확대해 줄 것을 가장 많이(31.7%) 희망했다.

이어 ‘수요-공급기업 구매정보 포털 활성화’(16.5%), ‘기존 대기업 협력회사 이외 참여대상 확대’(14.1%), ‘신뢰성평가 인프라 구축 확대 및 지원강화’(12.8%), ‘대기업참여를 유도할 세제 등 지원제도 확대’(9.3%), ‘지속적 성능향상의 지원방안 마련’(9.0%) 순으로 이 사업의 개선을 요구했다.

부품·소재·장비 중소기업의 구매조건부 R&D 사업 참여 여부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구매조건부 R&D 사업' 참여 여부

아울러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에 있어 ‘금융세제’(34.1%)와 ‘노동 및 인력’(27.8%) 부문에 가장 많은 애로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정책적 대응방향에 대해선, 가장 많은 44.1%가 ‘상생협력 기술개발 확대 등을 통한 경쟁력강화’를 들었다. 다음으로 ‘국내외 제품수급정보, 거래처 발굴 및 매칭지원’(25.1%), ‘냉정한 외교적 해법요청’(13.4%), ‘단기적 기업피해 최소화 지원’(11.9%) 순으로 대답했다.

이들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주요 납품(판매)처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53.7%)이 가장 많았고, ‘국내 대기업’(31.6%), ‘수출’(7.8%), ‘정부·지자체·공공기관’(5.5%) 순으로 조사됐다.

납품처 발굴시 애로사항으로는, ‘제품성능 검증을 위한 신뢰성 확보’(23.4%)와 ‘수요처가 기존 거래처 변경을 기피’(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수요기업 및 담당자에 대한 설명기회가 없음’(16.1%), ‘지나친 납품단가 인하 등 부당한 거래조건 제시’(14.6%), ‘국내외 거래처 등 수요기업 정보부족’(12.2%) 순으로 응답했다.

제품개발 완료 및 상용화에 소요되는 시간으론 ‘6개월~1년 이내’(34.1%)와 ‘1~3년’(3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6개월 이내’를 꼽는 응답도 27%였다.

해외국가 대비 자사 기술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85.3%)·유럽(86.8%)·일본(89.3%) 대비해선 못치지만, 중국(115.0%)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가격수준은 미국(80.0%), 유럽(78.0%), 일본(76.6%) 대비 낮으나, 중국(107.4%) 보다는 높다고 응답했다. (100% 이상이면 해당 국가 대비 기술 및 가격 수준이 높음을, 100 미만이면 낮음을 의미한다.)

기술개발 현황과 관련해, 50.7%는 ‘개발중인 제품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가장 많은 49.9%가 기술개발 진행 정도에 대해 ‘50~75%’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27.4%는 ‘75% 이상’ 기술개발이 진행중이라고 답했다.

일본 수출규제 강화조치 관련 정책적 대응방향
일본 수출규제 조치 관련 정책적 대응방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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